[행복경영 드림코리아] '청바지'정의선...혁신의 출발은 ‘사람’으로부터
[행복경영 드림코리아] '청바지'정의선...혁신의 출발은 ‘사람’으로부터
  • 강한빛 기자
  • 승인 2019.05.1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연한 조직문화 위한 '자율복장' 도입
인사제도 개편, 인재 중심의 채용 변화
타운홀 미팅 진행 등 '수평적 문화' 속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코나 출시 발표회에서 청바지를 입고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코나 출시 발표회에서 청바지를 입고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엔 ‘청바지 혁명’이 불고 있다. ‘비즈니스맨의 정석’으로 꼽히던 넥타이를 벗어 던지고 직원 개인의 취향에 맞는 복장을 도입했다.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을 해도 될 정도로 복장 규정이 완화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부터 근무 복장을 완전 자율화했다. 2017년 초 일부 부서에 넥타이를 매지 않는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을 허용한 지 2년 만으로 대대적으로 자율 복장제도를 도입했다.

일주일에 한 번이던 자율복장은 매일로 확장한 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서다. 그동안 정장 차림을 고수 했지만 꽉 조이는 넥타이는 직원들을 불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조직 분위기를 경직시켜 창의적인 사고를 방해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서 손길이 닿자 힘을 얻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시무식에서 기존과는 다른 ‘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17년 6월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코나 신차 발표회에서 반팔티와 청바지를 입고 나와 발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지난 3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역시 신형 쏘나타 신차 발표회에 모자가 달린 티셔츠와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났다. ‘청바지 혁명’은 그룹 내 곳곳에 퍼져나가고 있다.

옷을 갈아입은 현대차그룹은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올 4월 1일부터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기존 6단계(이사대우-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로 구성된 임원 직급은 4단계(상무-전무-부사장-사장)로 축소됐다. 매년 말 하던 정기 임원인사도 없어진다. 대신 연중 수시인사로 대체된다. 조직 및 사업체계 변화를 가속화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더불어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현업 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 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기존 채용방식으로는 미래 산업환경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상시 공개채용은 각 부문이 특정 직무(분야)의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 부문별 차별화된 채용방법을 수립해 진행하고, 필요 직무역량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형식화된 채용 방식보다는 사람과 능력에 맞춰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양한 직종에 맞는 일반적인 인재를 뽑던 기존 공채 방식에서 벗어나 직무별로 요구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며 이유를 밝혔다.

소통방식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움트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양재동 본사 로비에서는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장재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주관한 행사로,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직원 200여명, 오픈 채팅으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 주요 정책과 현안들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했다. 정해진 각본, 형식 모두 없는 ’소통‘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장재훈 경영지원본부장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둘러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발표자와 청자가 나란히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는 기존의 방식을 깨부순 모양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수평적 그룹문화‘의 정점이자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변화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범위와 한계가 어디까지인진 모르겠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건 혁신은 바로 지금부터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