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연구개발비 전액 비용으로 처리
코오롱티슈진·생명과학, 내년까지 영업적자면 관리종목에 들어가
코오롱티슈진 CI/사진=코오롱티슈진 홈페이지

[한스경제 임세희 기자] 코오롱티슈진이 올해 1분기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연구개발비를 전액 비용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보사 사태에 책임이 있는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예전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에서 영업 손실액이 이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코오롱티슈진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구개발비 55억 원을 전액 판매관리비로 비용 처리했다. 인보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3차 임상시험 비용을 자산으로 처리하려 했으나, 3상이 중단되어 이를 모두 비용 처리한 것이다.

이는 인보사의 주요 성분이 당초 허가받은 연골세포가 아니라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293세포)로 확인되면서 3상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외부감사인 한영회계법인(한영)은 코오롱티슈진의 작년 재무제표와 코오롱생명과학의 2017년도 및 2018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재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사는 해당 기간의 재무제표를 재작성하고 한영 측과 재감사에 관한 절차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재감사에서 기존 자산으로 처리된 연구개발비가 이번 1분기처럼 전액 비용으로 처리되면서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작년 재무제표에서는 연구개발비 267억 원 중 57억 원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이력이 있다. 또한 지난 2017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에 407억 원, 2018년에 32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더불어 코오롱생명과학도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55억 원과 24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런 가운데 현행 규정상 양사가 올해와 내년에도 영업적자를 내면 관리종목이 되고 2021년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에는 상장폐지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장 적격성 심사대상이 된다. 

일각에선 당장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재감사로 상장폐지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다소 이르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인보사 외에 주요 수익원이 없는 상황이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인보사 품목허가가 취소되면 기업 존속 가능성 자체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임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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