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편 독수리, 한화 중상위권 경쟁 불붙었다
날개 편 독수리, 한화 중상위권 경쟁 불붙었다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5.19 2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의 외인 타자 호잉(왼쪽)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독수리 군단의 승리 DNA가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진격의’ 한화 이글스가 중상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화의 이번 달 목표는 ‘버티기’다. 시즌 전 구상했던 베스트 전력이 갖춰지기 전까지 6위 지키기를 목표로 설정했다. 상위권 팀과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한용덕(53) 한화 감독은 "순위가 더 내려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최상의 전력이 갖춰지기 전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버티기가 절실했던 한화는 최근 희망을 봤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서 시즌 첫 스윕을 달성했고, 주말 KIA 타이거즈전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최근 4승 2패로 상승세를 타며 22승 25패로 5할 승률에 근접했다. 또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LG 트윈스(25승 21패)와 승차도 3.5경기로 좁혔다. 19일 KIA전에서 3실책으로 자멸하며 아쉽게 한 주를 마무리했지만 풍성한 수확을 얻은 6연전이었다.

투타 조화가 들어 맞기 시작했다. 그 동안 부진했던 제라드 호잉(30), 이성열(35), 김태균(37)이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15일 경기에서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호잉은 지난주 출장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호잉은 5월에 타율 0.350 3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성열도 15일 경기서 지난달 20일 대전 삼성전 이후 25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2군에서 재충전한 뒤 지난 11일 복귀한 김태균도 복귀 후 타율 0.333 3타점으로 살아나고 있다. 테이블세터이자 키스톤 콤비인 오선진(30)과 정은원(19)이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축 타자들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타선의 응집력이 좋아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이었던 ‘최강 불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4.28)에 올랐던 한화의 구원진은 올 시즌 역시 팀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초반 한화 불펜은 흔들렸다. 이태양(30), 송은범(35) 등 핵심 투수들의 부진이 컸다. 다행히 안영명(1승 5홀드, 평균자책점 1.16), 정우람(3승 5세이브, 1.96), 박상원(5홀드, 2.14)이 불펜을 지켰다. 여기에 송은범, 이태양도 2군서 재조정을 거친 뒤 호투를 펼쳤다. 송은범은 지난 16일 1군에 콜업된 뒤 2경기에서 각각 1이닝, 1.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이태양 역시 지난 11일 1군에 복귀해 4경기에서 5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80)으로 구위가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 김범수는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OSEN

그토록 원했던 선발진도 안정화 가능성을 보였다. 한화는 시즌 초반 워윅 서폴드(29)와 채드 벨을 제외하면 계산이 서는 선발 요원이 없었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낙점됐던 김재영(26), 박주홍(20), 김성훈(21)은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민우(24)와 김범수(24)도 기복을 보였다. 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투지가 부족하다”며 토종 선발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다행히 최근 토종 투수들이 호투를 펼치며 반전을 일으켰다. 미완의 대기인 김민우 지난 14일 키움전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19일 KIA전에서는 5.1이닝 1볼넷 5탈삼진 5실점(2자책)을 기록했지만 실책이 2개나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이 컸다. 투구 내용은 예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한 감독과 면담에서 직접 선발전환을 요청한 김범수도 18일 KIA전에서 5.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올렸다. 장민재(5승 1패 평균자책점 4.84)가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민우와 김범수가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