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출도 영업이익도…뚝!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하락했다. 5대 수출 전략업종 중 철강을 제외한 전 업종이 부진했다.

●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상위 기업도 부진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27조9,450억원, 125조7,67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4%(115조8,030억원), 10.2%(14조3,430억원) 줄었다.

상위 10개 기업도 무너졌다. 삼성전자(25조250억원)는 32%나 줄었다. 현대차(7조5500억원) 9.2%, 기아차(2조5730억원) 19%, 한국가스공사(1조720억원) 28% 감소했다. 현대중공업(-3조2,495억원), SK이노베이션(-2,310억원), GS칼텍스(-4,560억원)은 적자로 돌아섰다. 상위 50개 기업 중 18개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했다. 7개 기업은 적자를 냈다.

● ITㆍ자동차 울고, 철강ㆍ보험 웃고

업종별로는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이 추락했다. 매출(297조9,290억원) 13.5%, 영업이익(3조3,720억원)은 무려 65.5%나 쪼그라들었다. 조선ㆍ설비ㆍ기계 업종은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지만 영업적자는 3조3,030억원으로 심화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ITㆍ전기전자 업종은 매출(397조330억원)이 7.5% 감소했고 영업이익(35조5,460억원)도 26.6%나 줄었다. 현대차를 필두로 견실한 성장이 기대됐던 자동차ㆍ부품 업종조차 매출(268조1,920억원)이 0.5% 감소했고 영업이익(17조6,340억원)은 12.6%나 줄었다.

반대로 철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1.5% 늘었다. 보험은 각각 9.3%, 23.3%, 건설은 전년도의 기저효과가 반영됨에 따라 매출이 7.3% 늘고 영업이익은 4,654.9% 폭증했다.

● 교보증권ㆍ팬택 등 탈락

34개의 기업이 500대 기업 명단에서 탈락했다. 팬택, 성동조선해양, 동부팜한농, 포스코엠텍,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전북은행 등이 대표적이다.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 인천도시공사, 중흥토건, 에프알엘코리아, 다이소아성산업, 삼표, 이테크건설 등이 그 자리를 채웠다.

상위 10대 그룹 중 500대 기업 내에 계열사가 가장 많이 포함된 곳은 삼성으로 21개였다. 현대차, SK, 롯데 각각 18개, LG 14개, 포스코ㆍGS 각 10개, 한화ㆍLS 각 9개, CJ 8개 순이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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