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7년 9만5천명…여아환자, 남아 대비 약 9배 많아
5~9세 이하 100명 중 약 2.3명·10~14세 이하 약 1.8명 병원 찾아
건보공단 “환경호르몬 노출 최소화…적절한 영양관리 비만예방 중요”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다른 또래 아이들 보다 2차 성징(사춘기의 신체적인 변화)이 2년 정도 빠른 ‘성조숙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간(2013~2017년) 42.3%(연평균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3~2017년 ‘성조숙증(조발사춘기)’ 질환자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5년간 2013년 대비 42.3%(연평균 9.2%) 증가했다.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남아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12.8%로 여아환자(연평균 8.9%)보다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2017년 건강보험 ‘성조숙증’ 환자 9만5401명…최근 5년간 연평균 9.2% 지속 증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성조숙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6만7021명에서 2017년 9만5401명으로 연평균 9.2%(2만8380명) 늘었다.

지난해 기준 성별 ‘성조숙증’ 질환 진료인원은 전체 9만5000명 중 약 8만5000명(89.9%)이 여아 환자이며, 이는 남아 환자 9500명 대비 8.9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혁 건보공단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환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성 성조숙은 여아에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 빠른 사춘기의 가족력 등이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여자가 남자보다 약 9배 이상 많은 것에 대해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환경 호르몬이 많이 발견 된다는 점, 비만의 경우 지방 세포에서 여성호르몬을 분비한다는 점 등이 남아에서보다 여아에게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 ‘성조숙증’ 환자, 여아 5~9세 이하·남아 10~14세 이하 연령대 병·의원 찾아

지난해 기준 ‘성조숙증’ 환자 중 5~9세 이하가 5만2000명(55.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14세 이하가 4만1000명(43.3%)으로 많아 ‘성조숙증’ 질환의 특성상 대부분의 진료인원이 5~14세 이하 연령대에 요양기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료인원은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는데 여아는 5~9세 이하가 59%(5만615명)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고, 남아는 10~14세 이하가 71.1%(6821명)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진료인원 수를 분석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지난해 기준 5~9세 이하 연령대 100명 중 약 2.3명이, 10~14세 이하 연령대 100명 중 약 1.8명이 ‘성조숙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했다.

정인혁 교수는 “여아의 경우 실제 성조숙 증상(가슴발달, 머리냄새 변화, 음모 시작 등)이 많아지고 있어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나, 남아의 경우 의료기관을 찾는 주 연령대가 10세 이후로 실제 성조숙증이 아닌 키 성장에 대한 걱정으로 의료 기관을 찾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성조숙증’ 진료비, 2013년 354억 원에서 2017년 499억 원, 연평균 8.9% 지속 증가

‘성조숙증’ 질환의 전체 진료비는 2013년 354억 원에서 2017년 499억 원으로 145억 원이 증가해 연평균 8.9% 상승했다. 약국과 외래 전체 진료비가 각각 연평균 15.5%, 9%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1인당 진료비가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증가추세(연평균 2.1%)를 보이고 있으며, 입원, 외래 1인당 진료비는 각각 연평균 0.5%, 0.3% 감소했다.

◇ ‘성조숙증’ 진료기관, 종합병원(65%)-의원(14%)-병원(10%) 순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지난해 ‘성조숙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 중 전체의 65%에 해당하는 7만5000여 명이 종합병원에서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의원 14%(1만6543명), 병원 10%(1만1836명) 순이었다.

정인혁 교수는 “성조숙증 확진을 위해서는 성선자극호르몬 검사와 필요한 경우 머리 MRI 촬영,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며 최종적으로 소아내분비 전문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 현재 소아 내분비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은 주로 종합병원 이상으로 최종 판단을 위해 상급 기관으로 의뢰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조숙증’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문제점에 대해서 “성조숙증 당사자는 조기 골단 융합으로 최종 성인 신장이 작아지고 신체적 정신적 불안의 문제와 성적 학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여아의 경우 초경이 빠를 경우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하며 불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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