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품 추첨부터 20만원 상당 상품권 증정까지
검단 파라곤 이벤트 홍보 포스터.(자료=동양건설산업)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3기 신도시 발표로 구매 심리가 한껏 쪼그라든 검단 신도시 분양시장에선 건설사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앞세워 청약 및 집객률 높이기에 한창이다. 경품 행사는 기본이고, 최근에는 청약했다는 인증만 하면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이벤트 몸집도 부풀리는 모양새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검단 신도시 내 분양 단지들이 집객률을 높이기 위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4일 분양에 나섰던 한신공영 '검단 한신더휴'는 견본주택 개관을 기념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황금 열쇠 및 가전제품 등을 증정했다. 또 견본주택 운영기간 동안 선착순 300명에게 섬유유연제 등 주방용품과 식료품을 제공했다.

우미건설은 같은 날 '검단 우미린 더 퍼스트' 견본주택을 개관하면서, 선착순 300명 사은품 증정 및 미니시나몬 등 먹거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청약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품행사도 마련했는데, 추첨을 통해 당첨자들에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삼성 UHD TV와 스타일러 등 가전제품을 증정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이벤트 규모도 대폭 확대되는 분위기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17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본격 분양에 나선 '검단 파라곤' 청약 신청자 선착순 1000명에게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단순 계산하더라도 동양건설산업이 이번 이벤트에 푸는 금액만 2억원에 달한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검단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청약 통장의 사용률을 높이고 빠른 기간 내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대형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시장 내 분위기를 반전시킴으로써 물량 소진이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벤트를 앞세운 '고객몰이'가 실제 청약률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다. 올해 첫 검단 신도시 내 분양 물량이었던 검단 우미린 더 퍼스트는 평균 2.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지만, 후속단지인 검단 한신더휴와 중복청약이 가능했다는 점을 비춰볼 땐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한신더휴는 전용면적 774.41㎡B는 0.46대 1, 84㎡A는 1순위는 0.84대 1, 84.15㎡B는 0.67대 1로 결국 최종 0.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은 이벤트 규모를 줄일 수도, 안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이 예년과 달리 침체된 데다, 청약과 집객률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소소한 재정 출혈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실상 이벤트로 청약률을 높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안다"며 "그렇다고 시장상황이 좋지 않고, 타 건설사도 다들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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