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T사장 등 노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현지 1, 2위 이동통신사를 찾아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5G를 위한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또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하면서 해외 시장의 관심이 국내 이동통신사들에게 쏠리자 SK텔레콤과 KT 등도 해외시장 공략에 CEO가 직접 나서고 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일본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2위인 KDDI 본사를 찾아 요시자와 가즈히로 NTT도코모 CEO, 다카하시 마코토 KDDI CEO 등과 만나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시작될 일본의 5G 서비스 안착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통신·전자기기 업체인 NEC와 5G 무선통신용 기지국 개발과 관련 시설·장비 판매 등에서 협력을 하기로 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무선통신 분야 공식파트너 자격으로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현지 이동통신사들을 만난건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으로, 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5G 네트워크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일본에서의 판매되는 갤럭시 브랜드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 점유율이 앞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5G폰이 아직 없는 만큼 갤럭시 판매에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전자업계 외에도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CEO 보폭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러시아 최대 통신사업자이자 디지털서비스 사업자인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그룹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KT를 찾아 5G, 인공지능(AI), 스마트홈 등을 미래사업 분야를 둘러봤다.

대한민국이 5G 상용화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진행한 만큼 글로벌 이통사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KT 황창규 회장과 MTS그룹 알렉세이 코르냐 CEO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 East에서 만나 글로벌사업 협력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MTS그룹 경영진은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5G 오픈랩, 퓨처온 센터에서 프로야구 라이브, 인텔리전트TV 등 5G 기반의 B2C 서비스를 체험했다.

KT 황창규 회장은 “5G 선도 사업자로서 KT는 MTS와 같은 글로벌 통신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CEO(오른쪽)와 러시아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그룹 CEO(왼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KT

SK텔레콤 박정호 사장도 싱가포르 유무선 1위 사업자이자 동남아시아권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인 싱가포르텔레콤(싱텔) 추아속쿵 회장을 만나 게임 및 e스포츠 사업 영역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 지난 13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JIP(Joint Innovation Program) MOU’를 체결하고, 5G, AI, 클라우드 등 첨단 ICT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싱텔과의 협력으로 자사의 e스포츠 상품과 게임 솔루션의 글로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클라우드, AI 기술에 SKT의 5G, AI 등 New ICT 기술을 융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5G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강자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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