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지주 계열 은행과 협업...고객기반 확대, 상품 다양화 등 강점
17일 DGB금융그룹의 복합점포 ‘디그니티’(DIGNITY) 본접센터 개점행사에서 DGB 금융그룹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은행과 증권사가 손잡고 고객기반 확대에 나섰다. 금융지주 아래 속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계열사인 은행과의 복합점포 개설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복합점포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판매 상품을 다양화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은 지난 17일 하이투자증권과의 복합점포 ‘디그니티’(DIGNITY) 본점센터 개점행사를 가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DG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개점식에서 “향후 은행 고객기반이 우수하고, 금융 투자 상품 서비스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복합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라면서 “추후 은행-증권의 통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 은행을 계열사로 가진 증권사는 모두 복합점포를 개설하게 됐다. 국내에 가장 먼저 복합점포를 선보인 증권사는 ‘PWM’ 브랜드로 점포를 개설한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말 기준 71곳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PWM센터’가 27곳이고 소규오 ‘PWM라운지’가 31곳, 기업금융업무를 담당하는 창조금융플라자가 14곳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복합점포는 기본적으로 은행·증권사 간 협업을 전제로 하는 형태”라며 “다양한 금융상품을 고객들이 원스탑(One-Stop)형식으로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역시 복합점포 91개소를 운영 중이다. WM 복합점포 68개소와 첨단라운지 23개소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은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 관계자는 “올 1분기에 WM부문 자산이 많이 증가했다”며 “이 부문에서 실적을 기록한 요인 중 하나가 WM 복합점포 운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PB점포로 분류되는 WM센터 7개소와 골드클럽 7개소, 리테일지점 9개소, 영업소 1개소로 총 24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현재 총 12곳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에 있다. IBK투자증권도 20곳의 복합점포를 개설했다.

이렇게 복합점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매금융 고객 기반이 약한 증권사가 은행의 고객층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고객 입장에서도 저금리 추세에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반 증권사 영업점과 은행 복합점포를 비교했을 때 일반 고객들의 접근성이 복합점포가 더 높다”며 “은행을 이용하기 위해 복합점포를 찾아온 고객들이 증권사 금융상품을 소개받고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