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개선 나선 카드사...돌파구는 디지털·빅데이터
수익 개선 나선 카드사...돌파구는 디지털·빅데이터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5.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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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빅데이터 역량 강화 나서
카드사들이 디지털·빅데이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이 디지털 및 빅데이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카드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수익 창출을 위해 디지털 및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더 이상 수수료 수익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신한카드, 해외법인 및 소비시장에 디지털·빅데이터 도입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1분기 전년동기대비 12.2% 감소한 12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디지털 혁신과 빅데이터 성과 창출을 가속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디지털 기술 수용이 빠르지만 개인신용정보(CB) 인프라가 낙후된 이머징 마켓의 특성을 감안해 업계 최초로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해외 현지법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신용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 신한카드는 지난 3월 공간 공유 팝업 플랫폼 스타트업인 ‘가치공간’과 ‘신한카드-가치공간 통합마케팅 제휴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2300만 고객 빅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에 플리마켓, 팝업스토어 등 유통 트렌드를 더해 틈새 소비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외 신한카드는 그간 중앙부처 및 지자체, 민간기관 등 약 170여개 빅데이터 컨설팅도 진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마이샵(MySHOP) 서비스를 통해 카드 이용내역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고 중소 가맹점과의 상생에도 앞장섰다.

앞서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전 상품과 서비스, 프로세스에서 디지털화를 가속화해 가장 편리하고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카드, 디지털 전환으로 비용 절감

삼성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했다. 삼성카드가 1분기 양호한 수익을 거둔 것은 꾸준히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회사 측은 자동차 캐시백, 무이자할부 등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는 수익구조 개선 노력과 비용 효율화에 힘썼다.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은 수년 동안 디지털전략을 추진해왔는데 지난해부터 디지털 자동응대(ARS), 인공지능 챗봇 ‘샘’을 내놓으며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카드는 챗봇서비스 샘을 통해 삼성카드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챗봇 채팅방에서 카드 추천 및 신청, 이용내역 조회, 즉시결제 신청, 결제정보 조회 및 변경, 금융상품 신청, 가맹점 조회 등을 자동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방식의 ARS 도입은 콜센터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전화상담 문의가 20%가량 줄었다.

또한 원 사장은 취임 이후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심사 발급체제, 태블릿PC 기반 회원 모집, 다이렉트오토, 디지털 원스톱 카드 발급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선보였다.

원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카드업계 침체기가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디지털 및 빅데이터 분석역량의 격차를 더욱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 현대카드, 디지털 혁신 해외에서도 호평

현대카드는 1분기 전년동기대비 146% 급증한 6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와 디지털 혁신에 따른 거점 효율화를 통한 지점 축소, 온라인 발급 비중 전략적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실시한 명예퇴직 등으로 인건비를 선제적으로 줄인 효과도 있었다.

지난 3월 IBM JAPAN(아이비엠 재팬)의 자회사이자 일본의 주요 IT 솔루션 기업 중 하나인 엑사 시스템즈(EXA SYSTEMS)의 차세대 신용카드 IT 시스템으로 현대카드의 `H-ALIS(Hyundai-Advanced Library Card Information System)`가 선정됐다.

H-ALIS는 매월 약 1억5000만건의 카드거래를 처리하는 현대카드의 IT 시스템을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패키지 시스템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카드는 결제일 자유선택과 카드 즉시발급, 앱에서 자유롭게 신용카드 사용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 `락(Lock) & 리밋(Limit)`, 여러 장의 카드 혜택을 플레이트 한 장에 담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현대카드 카멜레온(Chameleon)` 등 일본에는 존재하지 않는 현대카드의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2월 ‘IBM THINK(아이비엠 씽크)’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혁신을 설파했다. 정 회장은 다음 혁신에 대한 질문에 “슈퍼 맞춤형(Super Customization)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IBM 왓슨을 활용해 만든 챗봇 ‘버디’의 도입 효과도 설명했다. 상담원들이 보다 신속하고 정교하게 응대에 집중할 수 있어 현대카드는 글로벌 평균 이직률(40%)보다 매우 적은 10% 수준의 상담원 이직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현대카드의 디지털 혁신이 글로벌 IT기업에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 올랐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