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경쟁 격화에 수익성 악화
이마트가 온라인 경쟁 격화로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사진=이마트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마트주의 대표종목인 이마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2분기 연속 암울한 실적을 발표한데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21일 전일대비 0.68% 하락한 14만5500원에 마감하며 또 다시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실적은 말 그대로 ‘어닝쇼크’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잠정 발표한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1.6% 감소한 74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4조58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얘기다.

작년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올린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해 초 ‘초저가 전략’카드를 내세우며 반전을 도모했다. 하지만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사업자들과의 시장경쟁에서 밀려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점 성장률이 휴일 수 증가에도 불구 1.8%나 감소한 반면 온오프라인 마케팅비 증가는 컸다”며 “트레이더스 고신장, 노브랜드 3월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긍정적이었지만 온라인화로 인한 경쟁 심화, 온라인 생산능력(CAPA) 부족에 의해 매출 저하 및 비용 부담 상승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 SSG.COM은 거래금액 기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2%, 13.6%의 외형 성장을 기록했지만 모두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사업자들이 일용품 및 가공식품에서 신선식품까지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이마트 할인점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마트의 부진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투자의견을 '보류'로 하향하면서 “전문점, 트레이더스, 편의점 등의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으나, 할인점 본업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적 개선의 돌파구가 보이기 전까지 주가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어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연결기준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22조719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5% 감소한 346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2018년 실적 부진을 바닥으로 2019년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오프라인 할인점의 매출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훼손된 매출총이익률(GPM)을 회복하면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순수 할인점 GPM 훼손은 -0.4%p, 금액으로는 약 110억원 정도 매출총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점포 효율화 등을 통한 판관비 감축, 트레이더스 및 전문점의 성장을 통해 향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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