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저흔, 흔히 자해로 생긴 손상 일컬어
딸 몸에서는 저항한 흔적(방어흔) 발견
주저흔. 20일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 몸에서 주저흔이, 딸 몸에선 방어흔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경기도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의 사망자 중 한 명인 아버지 A(51) 씨의 몸에서 주저흔이 발견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시신 수습 과정에서 A 씨의 몸에 주저흔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다. 주저흔이란 자해로 생긴 손상 중 심리적인 저항으로 한 번에 치명상을 가하지 못해 생기는 상처를 말한다.

발견 당일 A 씨는 침대 아래 바닥에, B 씨와 C 씨는 침대 위에서 발견됐다. A 씨는 목에, B 씨와 C 양은 목과 몸에 자상을 입은 가운데 C 양 몸에서 방어흔, 즉 일부 저항한 흔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부검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힘들지만 A 씨와 C 양 몸에서 각각 주저흔과 방어흔이 발견되면서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극단적 선택으로 사건의 진상이 기울고 있다. 또한 경찰은 아파트 CC(폐쇄 회로) TV를 분석한 결과 외부 침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A 씨와 어머니 B(45) 씨, 딸 C(17) 양이 한 방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들 D(16) 군이 발견해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D 군은 새벽 4시까지 학교 과제를 한 뒤 오전 11시가 넘은 시각에 일어나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경찰 조사에서 D 군은 “평소 가족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심각한 대화를 자주 했고, 전날 오후 부모님과 누나가 비관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또 “새벽에 잠들기 전까지 가족들이 살아있었다”고 했다.

전날 국과수에 의뢰한 1차 부검 결과는 21일 오후 4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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