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보사 사태’ 발생 50일 째, 시민단체 “책임자 문책 요구해”
식약처 “최종 조사결과가 이르면 다음주 중 발표될 예정”
무상의료운동본부가 21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오롱 및 식약처 검찰 고소·고발 및 식약처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임세희 기자] 한때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의 기대작으로 평가봤던  ‘인보사’가 논란을 빚으면서 결국 이 전 회장의 발목을 잡는 지경까지 왔다.  인보사 주세포 의혹때문에 이 전 회장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시민단체는 인보사 사태로 제조사 코오롱생명과학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를 지난 21일 검찰에 고발했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무상의료운동본부)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회장 고발 등을 밝혔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이날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과 전현직 식약처장 등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해당 고발에 참여한 고발인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소액주주 100여명과 인보사 투여 환자 및 무상의료운동본부 등으로 140여명에 달한다.

인보사는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주사액으로 최근 인보사의 주세포가 식약처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293유래세포)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식약처는 시간 끌기와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며 아직도 인보사의 허가를 취소하지 않고 있다"며 "식약처 특별감사를 통해 인보사 허가과정부터 현재의 대응까지 책임자를 문책, 처벌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회에서도 이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건강과대안, 참여연대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진상조사와 인보사 투약 후 두려움에 떨고 있는 3700명 환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는 인보사에 대한 허가를 당장 취소하라"며 "이와 함께 식약처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와 수사기관의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사진=연합뉴스

◆ 식약처, 최종 검사 결과 늦어도 6월 초 발표... "현재 미국 현지조사 등을 진행 중"

이에 식약처는 인보사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가 이르면 다음주 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브리핑을 통해 이날 밝혔다.

이상수 식약처 대변인은 서울지방식약청 브리핑실에서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한 자료 분석과 자체 시험검사, 미국 현지조사 등을 진행 중"이라며 "최종 조사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6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3월 말 인보사에 대해 잠정제조·판매중단 조치를 취했다.

당시 식약처는 판매중지 조치와 함께 코오롱생명과학에 최초 개발 당시 연구자료 등 근거자료 일체를 제출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5월 14일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현재 식약처는 해당 자료를 검토·분석 중이다.

식약처는 △시판 중인 인보사 제품의 신장세포가 최초 세포에서 유래된 것인지 △2액 세포에 연골성장 인자가 존재하는지 등에 대해 자체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 자체 시험검사도 다음주 초 완료될 예정이다.

더불어 식약처는 인보사 개발사인 미국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현지조사도 착수했다. 식약처 조사단 7명은 지난 20일 미국으로 건너가 △코오롱티슈진 △우시(세포주제조소) △피셔(세포은행보관소)에 대한 현지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단은 현지 실사를 통해 △2액 세포가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임을 인지한 시점이 언제인지 △2액 세포 주성분이 신장세포로 바뀌게 된 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제출자료 검토, 자체 시험검사, 현지실사 등의 조사절차가 마무리되면 종합적으로 검토해 행정처분 등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며 "만약 고의로 알고도 속였다면 행정처분 이외에도 수사의뢰 등까지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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