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봉준호 감독이 신작 ‘기생충’으로 칸을 들썩이게 했다. 프랑스 칸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 ‘기생충’은 약 8분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기생충’의 공식 상영이 열렸다.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상영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에는 봉준호 감독,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이 참석했다. 수많은 플래시 세례 속 배우들은 다양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다.

특히 레드카펫이 열리기 전부터 현장에는 ‘기생충’ 표를 구하기 위해 몰려든 영화팬들과 취재진이 몰려 영화를 향한 관심을 입증했다.

3000석 규모의 뤼미에르 대극장은 ‘기생충’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빈 자리 없이 채워졌다.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과 존 레전드, 리한나 등 스타들이 참석했다.

‘기생충’은 봉 감독 특유의 풍자와 함께 날카로운 통찰력이 담긴 작품으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영화 곳곳에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담겨 있어 웃음을 유발했다.

영화 상영 직후 객석에서는 8분간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은 현장의 뜨거운 열기에 감격했고, 조여정은 눈시울을 붉혔다.

박수가 끝나지 않자 봉 감독은 마이크를 들고 직접 현장을 마무리했다. “땡큐, 땡큐 에브리 바디. 감사합니다. 렛츠 고 홈”이라며 영어와 한국어로 재치 있게 인사했다.

봉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자신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됐다. ‘옥자’ 이후 2년 만에 다시 경쟁부문에 초청된 봉 감독은 다르덴 형제, 페드로 알모도바르, 켄 로치, 테렌스 맬릭, 쿠엔틴 타란티노 등 수많은 거장과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한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 시상식을 겸한 폐막식으로 막을 내린다.

사진=연합뉴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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