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지각 변동?...우리카드·롯데카드 합병시 단숨에 '넘버 3'
카드업계 지각 변동?...우리카드·롯데카드 합병시 단숨에 '넘버 3'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5.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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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우리카드 합병 시너지 기대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하면서 카드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병할 경우 자산규모가 업계 3위로 단숨에 올라가게 돼 카드업계 순위 재편에 관심이 모아진다.

◆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변경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기존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로 교체했다. 롯데지주는 보유중인 롯데카드의 지분 93.78% 중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배타적 우선협상기간 이전에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 20%씩 인수한다.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계속 보유한다.

롯데지주 측은 “구체적인 협상조건에 대해서는 우선협상자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결정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간 합병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 측은 "지분투자일 뿐 롯데카드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MBK가 롯데카드를 재매각할 때 지분 60%를 우리금융에 먼저 매각하는 우선매수청구권을 설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월 출범한 지주사 체제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선 비은행 계열사 자산 확충이 필수적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역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롯데카드 합병 시너지 막강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카드를 품을 경우 카드사 자산규모 순위에는 큰 변화가 생긴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자산을 더하면 1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를 잇는 3위권 카드사(22조6358억원)로 단숨에 도약하게 된다. 아울러 오는 24일 삼성카드의 코스트코 독점 계약이 현대카드로 넘어가면서 2위권 자리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른 지난해 기준 카드사 자산규모 순위는 신한카드(29조3500억), 삼성카드(23조47억), KB국민카드(20조5074억), 현대카드(15조9439억), 롯데카드(12조6527억), 우리카드(9조9831억), 하나카드(7조9847억), 비씨카드(3조6526억) 순이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도 대형사에 맞서는 경쟁력을 갖게 된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른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보면 시장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22.03%)다. 이어 2위 삼성카드(19.04%), 3위 KB국민카드(15.92%) 순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약 11%로 우리카드 약 8.5%와 단순 합산하면 시장점유율 20%에 육박하게 된다. 삼성카드와 2위 경쟁을 펼칠 만큼 외형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양사의 신용판매취급액은 109조원으로 삼성카드(104조원), 국민카드(87조원), 현대카드(85조원)를 앞선다. 장·단기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취급액은 17조원으로 삼성카드(16조원), 국민카드(15조원), 현대카드(13조원)을 넘어선다.

카드사 수익성은 특히 신용판매나 대출 실적에서 결판나는데 현 2위권사를 모두 앞서게 돼 경쟁력을 얻게 된다. 다만 합병 후 실적은 단순 합산치와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고객군이 크게 겹치지 않아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 고객이 상당수로 여성 회원 비중이 65%다. 이 중 30대∼50대 회원이 79%를 차지한다. 반면 우리카드는 직장인 고객이 대다수로 법인회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우리카드처럼 은행계가 아니라 고객이 거의 겹치지 않는 부분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면세점 등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에서 발생한 데이터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해외 경쟁력 강화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베트남에서 신용카드사업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카드도 우리은행이 진출한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협력이 가능하다.

우리금융이 내년에 자산위험도 평가 방식에서 내부등급법을 적용받게 된다면 M&A(인수합병)에 쓸 수 있는 ‘실탄’은 7조원 가량이다. 몇 년 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지분을 매각하려 할 때 유력한 인수자로 나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우리금융그룹에 팔면 업계 순위 재편 등 의미가 있지만 아직까지 예단하긴 이르다"며 "추후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올 10월까지 롯데카드를 비롯한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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