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희비 엇갈린 증권사 해외법인 실적…NH 웃고, 한투 울었다
국내 증권사들이 올 1분기 기록적인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해외법인 실적은 희비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시장에서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한 NH투자증권이 해외에서도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도 작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올렸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적자를 기록했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는 다소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실적이 엇갈린 것은 해외법인들이 개인고객보다는 실적 변동성이 큰 IB 딜(Deal)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해외법인 성장폭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 싱가포르, 중국 등 6개 현지법인의 순이익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29억원) 대비 무려 327.6% 폭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NH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 17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하는 깜짝 실적으로 국내외에서 모두 선전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법인별로 현지 상황에 맞는 시장 대응을 했다”며 “향후 해외 네트워크의 지속적 확대를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다소 부진했던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홍콩, 런던, 인도, LA 등의 현지법인에서 1분기 순이익 3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328억원) 보다 11%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IB딜 소싱과 투자 비즈니스에 특화된 홍콩, 런던, 인도, LA 법인에서 성과를 보였다”며 “로컬증권사로 성장한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법인 또한 현지 비즈니스 확대로 순수한 실적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해외법인도 미국, 영국, 홍콩 등 3개 현지법인에서 전년 동기(7억원) 대비 28.6% 증가한 9억원을 기록해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부진한 성적표로 울상을 지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1분기 순이익 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순손실 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해외부문의 총수익이 75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지만 인건비 등이 포함된 판매관리비가 같은 기간 50억5000만원으로 76.6%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현지법인의 추가 채용으로 인건비가 발생하면서 판관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KB증권 해외법인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23억원에서 13억원으로 43.5%줄었다. 신한금융투자의 해외법인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89.5% 감소한 2억원을 기록해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순이익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해외부문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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