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지난해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혜성같이 등장해 데뷔 8개월 만에 안방극장 주연 자리를 꿰찬 배우 신예은이 시청자들의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예은은 '에이틴'에서 걸크러쉬 매력이 넘치는 여고생 도하나 역을 맡아 10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도하나 병'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이후 김병수 감독의 눈에 띈 그는 데뷔 1년도 채 안 돼서 브라운관에 진출하는 기회를 얻었다.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연출 김병수, 극본 양진아)에서 수습 경찰 윤재인 역을 맡은 그는 로맨스의 설렘부터 수사물의 긴장감을 적절히 유발하면서 첫 주연작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신예은은 모든 공을 팬들 덕으로 돌리며,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나에게 온 순간들을 잘 해내서 시청자분들에게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첫 TV드라마 주연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4~5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연기적인 면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16부라는 긴 시간 동안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첫 전체 대본 리딩 땐 본인 소개를 하면서 엄청 떨었다. 주연의 자리를 쉽게 봐선 안되고, 내가 정말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어 떨렸다. 나를 믿고 만들어준 자리인 만큼 맡은 배역을 잘 해내고 싶었다. 그 마음가짐을 끝까지 가지고 간 것 같다."
 
-윤재인 캐릭터를 그리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인가.
"재인이의 과거를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인물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재인이는 겉으론 완벽해보이지만, 이면엔 아버지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제가 겪어보지 못한 감정들이라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많이 찾아봤다. 촬영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려 했다. 재인이가 가진 트라우마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렇게 재인이를 알아가려고 했다. 또 수사물에 어색하다는 점이 힘들었다. 총을 들고 있는 자체가 어려웠다. 선배들이 총을 잡는 법부터 해서 어떻게 들고 있어야 멋있게 나오는지 코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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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배우였던 박진영은 같은 회사 선배기도 하다. 많이 친해졌나.
"진영 선배도 그렇고 저도 처음 만났을 때 어색했는데, 회사에서 같이 밥 먹을 시간도 주고, 연습실도 잡아주고 했다. 그 덕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대사를 주고 받는 연습을 하면서 다음 장면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고 했다. 현장에서도 계속 캐릭터 분석을 하면서 서로 다르게 생각했던 걸 퍼즐 맞추기식으로 맞춰갔다. 작품 하면서 이안이와 제인이로 재밌게 지냈다."
 
-키스신에선 NG가 많이 났다고 하던데.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대본으로 봤을 땐 상상만 해도 예쁘더라. 놀이터에 눈이 내리는 배경이었다. 장소, 날씨, 상황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시청자분들도 예쁘게 보시겠지'하는 기대를 품고 촬영장에 갔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하려고 보니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긴장한 티를 안 내려고 했지만, 결국 다 들통이 나버렸다.(웃음) 그래서 찍을 때 어색한 부분이나 서툰 점이 있으면 감독님께서 코멘트 해주면서 예쁜 각도를 알려주셨다. 그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찍을 수 있었다."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한지 1년도 채 안 돼서 주연 자리를 꿰찼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얼떨떨하다. '이상하다', '내가 왜 이만큼 사랑을 맡고 있지'라는 생각에 신기하기만 하다. '에이틴' 도하나를 좋아해주고 응원해준 분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사실 부담도 많이 된다. 아직 저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기회가 닿았을 때 해내야 되는 몫이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담으로 느끼기 보다 지금 나에게 온 순간을 잘 해내고 시청자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이다."
 
-'에이틴'이 10대들 사이에서 엄청 인기다. 인기 실감할 때가 있나.
"학교에서 촬영할 때 많이 느낀다. 학생분들이 간식을 많이 선물해준다. '그녀석' 때도 학교에서 촬영하는 신이 있었는데, '에이틴' 때 저를 알아봐 주고 사랑해주신 분들이 '그녀석'까지 사랑해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 그저 '에이틴'의 도하나를 좋아하는 걸로만 알았는데, '나'라는 배우를 봐준 거였구나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 학부모님들도 지나가다가 '어! 내 딸이 좋아하는데'라면서 알아봐 주신다. 그럴 때 많이 기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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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예은만의 매력 포인트를 꼽는다면.
"꾸밈없이 해맑게 잘 웃을 수 있다. 또 웃을 때랑 무표정일 때랑 온도 차이가 크다는 것도 나만의 장점인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 출연해 춤을 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가 그렇게) 춤을 못 추는지 몰랐다. 혼자 노래 흥얼거리면서 춤추는 걸 좋아한다. 나만의 작은 취미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많이 관심받을 만큼 못 추는지 몰랐다.(웃음) 방송 이후 만나는 분들마다 '그 동작은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알려주더라. 하지만 춤을 전문으로 배우고 싶진 않다. 어려운 동작을 배우고 하다 보면 춤에 대한 행복이 사라질 것 같다.(웃음) 흥얼거리면서 움직이는 게 좋다."
 
-첫 TV주연작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배움의 터였던 것 같다. 이번에 알게 된 것들이 너무 많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눈물을 흘려야 하는 신에서 눈물 한 방울도 나오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때 선배들이 감정에 잘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그 덕에 자신감도 얻었고, 조금 더 과감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아이가 꿈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첫 브라운관 데뷔도 무사히 마쳤고, 앞으로가 중요할 것 같다. 올해 어떻게 보내고 싶나.
"다음 작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로 임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지금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기 전까지 연기 레슨도 꾸준히 받고,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책을 보면서 보는 눈을 키울 것이다. 작품에 들어갔을 때 어색함이나 거리감이 안 느껴지게 하는 게 저의 목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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