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검단 파라곤 특공·1차 청약 대거 미달, 분양시장 험로 예상
지난 17일 개관한 검단 파라곤 견본주택 내부를 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대규모 청약 물량이 쏟아지는 '청약 빅데이'가 진행된 수도권에서 3기 신도시 조성 여파에 따라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강남권과 인접해 '준강남권'이라 불리는 과천과 성남구도심 청약 단지들은 특별공급에 많은 청약자가 몰리며 훨훨 난 반면, 3기 신도시 직격탄을 맞은 검단신도시에선 특별공급과 1순위 모두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23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2일 '검단 파라곤 1차' 1순위 청약 결과 총 874가구 중 65건이 접수되며 미달이 났다. 전날 특별공급에서도 887가구 중 378가구에 13건이 접수되는데 그쳤다.

검단 신도시는 인근 지역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이 때문에 동양산업건설은 검단 파라곤의 분양가를 앞서 분양된 단지보다 저렴하게 책정하는 '강수'를 뒀지만, 시장의 평가는 박했다.

전용면적 84㎡ A형의 경우 545가구 모집에 48명이 신청했으며, 전용 84㎡ B형은 329가구 모집에 17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향후 검단 분양시장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꼽힌 검단 파라곤이 최악의 성적을 받아듦에 따라, 올 초부터 발생한 미분양으로 인해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검단에 이 같은 꼬리표가 한동안 따라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단에는 올해 파라곤을 포함해 7000여가구가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검단 파라곤이 미달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했던 결과"라며 "다만 이번 청약결과가 검단 신도시 분양 시장의 '바로미터'였던 만큼, 앞으로 검단 신도시 내에서 분양될 물량들은 험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준강남'이라 불리는 과천과 성남구도심지는 훨훨 날았다. 성남구도심에서 분양에 나선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특별공급 1846가구 모집에 총 2147개의 청약 통장을 접수받았다.

1순위 당해지역 모집에서도 702가구 모집에 2071명이 신청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다만, 59㎡B형에서 116가구 모집에 100명만 신청해 전타입 마감에는 실패했다.

과천에서는 과천자이가 특별공급에서 총 107가구 모집에 585명을 모으며, 평균경쟁률 5.5대 1을 기록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후 과천지역 최다 청약 건수이자 최고 경쟁률이다. 그러나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는 전타입 마감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는 청약통장이 적은 과천의 특성이라는 평가다.

관계자들은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 시에도 기타지역 유입이 더 많았던 만큼, 이날 진행될 1순위 기타지역 청약에서 마감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분양 관계자는 "과천은 청약 통장이 부족해 원래부터 당해지역 청약은 미달나기 일쑤였다"며 "과천자이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단지인 만큼, 기타지역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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