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 트렌드 대응은 가장 큰 도전과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리더십 언급해
"스타트업같이 변할 것" 자유, 자율 강조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칼라일 그룹 이규성 공동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22일 진행된 칼라일 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고객 중심으로의 회귀’와 ‘고객 니즈 변화에 선제적 대응’ 등을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고객 및 자본시장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대담형식을 빌어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객중심으로의 회귀 필요”... "밀레니얼 세대 " 언급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고객’이라고 답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요즘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서비스,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객중심으로의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차그룹 모든 직원들은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객중심으로 회귀’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고객의 미래를 향한 꿈과 여정을 함께 하겠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미래 소비자층인 밀레니얼 세대를 언급하며 ‘공유하는 자동차’를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구상의 일단을 내비쳤다.

◆“미래 트렌드 대응은 도전 과제".... "자율주행차 테스트 확대"

정 수석부회장은 가장 큰 도전과제로 미래 트렌드 대응을 꼽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의 증대가 중요하다”면서 “외부 기술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로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 강화와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라며 강조했다.

자율주행, 전장화 등 미래차 혁신기술에 대한 선도 의지도 강조했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실리콘 밸리의 팔로알토 같은 교통 여건이 좋은 환경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행 테스트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량의 전장화는 고객 편의를 증대시켜 주겠지만 그와 함께 결함도 같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한 뒤 “이 같은 결함들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리더십의 고 정주영 명예회장"... "현대차, 자유·자율의 문화로 변화할 것 "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리더십을 언급하며 유연한 기업문화 정착과 조직문화 혁신을 힘주어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리더십은 강력한 리더십, 즉 직원들을 독려하고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리더십이었다. 지금은 직원들과 같이 논의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한다.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함께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스타트업처럼 더 많이 변할 것”이라며 “우리 문화는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개발 관련 질문에는 “삼성동 부지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미래 가치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SPC를 설립하여 관심을 가진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옵션들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한다. 수익을 최대화하고 수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의 목표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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