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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성장둔화와 매출 감소 등으로 고전하자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최소 3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영국, 독일, 캐나다, 미국에 걸쳐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6개월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근로자의 수는 최소 3만8000명에 달한다.

이 같은 대규모 감원에 앞서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는 다수 북미 공장을 닫는 것을 포함, 전 세계에서 1만4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너럴모터스에 이어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일자리 감축에 들어섰다. 포드는 지난 20일 전 세계에서 사무직 직원의 10%인 7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닛산도 전 세계에서 4500명을 줄이겠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어 포드, 혼다, 다임러, 피아트,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테슬라, 닛산 등도 감원을 발표했다.

이같은 인력 감축엔 자동차 업계에 불어든 경기침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경량차량(light vehicle)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0.5% 감소한 9480만대로 집계됐다. 자동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가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부진이 심화하면 자동차 매출 부진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두고 디터 제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총회에서 “자동차업계의 전례 없는 격변에 대비하기 위해 광범위한 비용 절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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