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후폭풍? LG유플러스 “통신망 우려없다”
화웨이 후폭풍? LG유플러스 “통신망 우려없다”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9.05.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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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직원들이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의 5G 기지국에서 통화품질을 측정하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의 5G 기지국에서 통화품질을 측정하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중국 최대 통신장비 생산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조치로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올해 연말까지 장비를 공급받는데 차질 없다고 못 박으며 5G망 구축에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격화되는 상황에서 장비공급에 대한 문제가 장기화되면 LG유플러스의 5G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수는 2만여개에 그치면서 SK텔레콤과 KT의 3만개 수준보다 적은 상황이다. 5G 상용화 초기만해도 통신 장비 업계 1위인 화웨이를 사용하면서 빠르게 기지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던 점을 비춰보면, 장비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면 올해 안에 8만개 기지국 구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5만개, 연말까지 8만개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수도권에만 화웨이 장비가 80%를 담당하고 있다. 5G망 구축 당시 LG유플러스는 4G LTE를 함께 사용하는 초기 5G 기술을 고려해 화웨이를 장비 공급사 중 하나로 선택하면서 당시 논란이 됐다.

여기에 미국이 우리 정부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한 매체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국무부 관계자가 최근 LG유플러스를 지목해 “한국 내 민감한 지역에서 서비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최종적으로 한국에서 화웨이를 전부 아웃(out)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국에서 요구하는 부분은 미군부대 근처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점인데, 이미 이런 곳에는 에릭슨 등의 장비로 운영되고 있고, 화웨이 장비를 당장 교체하는 부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LG유플러스를 압박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화웨이와의 유효한 계약과 지원 서비스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하도록 하고, 규정 위반 시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는 경고를 내렸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화웨이의 5G 통신망 관련 장비들이 ARM설계 기반으로 한 제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5G 장비 공급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4대 이통사인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은 이미 5G 통신 기간망 구축에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인 ‘P30 라이트’도 소프트뱅크와 KDDI가 출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압박은 더욱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화웨이 장비 사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그렇게 화웨이 장비 쓰지말라고 했는데 LG유플러스가 강행하더니 문제를 자초했다”, “지금같은 상황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은데, 앞으로가 더 문제일 듯”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도입될 5G 통신장비 중 SA(단독모드)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제외하고 선정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현재 LG유플러스가 5G 장비에 사용하는 NSA(비단독모드)는 LTE 망을 함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 부분이 있었지만 SA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의 통신장비만 사용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데 부담이 따를 것”이라면서 “다만 당장 화웨이 장비를 다 끊게되면 중국이 앞서 사드배치 때처럼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