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AI 기술력은 미국 대비 78.1% 수준
사진=KAIST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KAIST가 세계 최고권위의 AI(인공지능)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국제머신러닝학회의 논문 발표 기관 순위에서 세계 16위를 차지했다.

KAIST는 국제머신러닝학회(이하 ICML, Th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가 최근 발표한 ‘2019 기계학습(머신러닝) 분야 논문 발표 세계 100대 기관 순위’에서 아시아 1위, 세계 16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KAIST에 따르면 ICML은 최근 올해 학회에 제출된 총 3천424편의 기계학습(머신러닝) 분야 논문 가운데 최종 채택된 774편의 논문을 발표한 기관을 전수조사해서 가장 많은 수의 논문을 발표한 기관 순으로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매긴‘Top 100 Institutes @ICML 2019’결과를 발표했다.

ICML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과 스탠포드대, UC버클리대가 각각 1위와 2위~3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MIT대가 4위를, 그리고 카네기멜론대와 구글브레인(Google Brain),‘알파고’로 유명세를 탄 구글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각각 5위~7위를 차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MS)와 조지아공대, 영국 옥스퍼드대 순으로 톱(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20위를 차지한 국가별 기관 수는 미국이 15개 기관으로 가장 많았고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11위)와 로잔연방공대(15위) 등 2개 기관의 스위스를 비롯, 영국 옥스퍼드대(10위)와 우리나라의 KAIST(16위), 그리고 중국 칭화대(18위)가 각각 1개 기관씩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AIST는 AI 분야 세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인공신경망학회(NIPS)와 국제머신러닝학회(ICML)을 통해 출판한 논문 수가 2011년 3건에서 2015년 5건, 2016년 7건,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2건과 19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KAIST는 또 올 3월에는 과기정통부로부터 고려대, 성균관대와 함께 AI대학원 지원 사업자로 선정돼 9월부터 AI대학원을 개설한다. KAIST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초 30명(석사 20명, 박사 10명)의 대학원생을 모집했는데 내년부터는 매년 학생 수를 60명(석사 40명, 박사 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AI 기술력과 AI 인력양성 측면에서 경쟁국과 비교할 때 한참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AI 기술력은 미국(100%) 대비 78.1% 수준으로 유럽(88.2%)은 물론 일본(83%)과 중국(81.9%)에도 뒤쳐져 있다. 

AI 인력도 마찬가지다. 중국 칭화대가 작년에 발표한 ‘인공지능 보고서’에 따르면 ‘AI 인재를 많이 보유한 국가’순위에서 미국(2만8536명)과 중국(1만8232명)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2664명으로 주요국가 15개 중 맨 꼴찌를 차지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올해 초 KAIST를 포함해 성균관대와 고려대에 AI대학원을 설립키로 한데 이어 하반기에 2개 대학을 추가로 선정하는 한편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오는 2023년까지 데이터·AI 전문 인력을 1만 명까지 양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KAIST 정송 AI대학원장은 “AI는 단순히 ICT(정보기술)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금융·바이오·에너지산업 등 경제 전반과 사회·문화를 바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이를 위해 AI 응용을 보편화하기 위한 대규모 AI인력 육성 정책과는 별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고 경쟁력을 가진 교육 기관에게 AI패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AI 리더 양성의 미션을 부여하고 정부가 대규모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방향으로의 획기적인 정책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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