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50대 부동산업자를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부두목 조모(60)씨를 쫓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조씨에게 협력한 공범들이 경기도 양주시의 한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한 뒤 택시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 /경기북부경찰청

[한국스포츠경제=최준석 기자] 경찰이 50대 사업가를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호남 최대 폭력조직 국제PJ파의 부두목 조 모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범행을 도운 친동생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59)는 광주 국제PJ파 부두목인 형(60), 동료 조직폭력배 3명과 공모해 지난 20일 새벽 1시께 광주광역시 서구 한 노래방에서 A씨(58)를 차에 태운 채 서울 강남구 논현동까지 운전한 혐의를 받고있다.

23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0시30분께 경기 양주시청 인근 전철하부교각 주차장에 세워진 BMW차량 뒷좌석에서 양발과 양손이 묶인 채로 A씨(58·부동산업)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온몸에 구타 흔적이 있었고 담요가 씌워져 있었다.

부동산업자인 A씨는 지난 19일 오전 전주시 자택에서 국제PJ파 부두목 조씨를 만나러 나간 뒤 연락이 두절돼 20일 실종신고된 상태였다.

조씨는 A씨에게 투자했다가 금전적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광주시 상무지구의 한 식당에서 만났으며 이후 노래방에서 공범 홍모씨(61)와 김모씨(65)가 납치에 가담했다. 납치가 이뤄진 노래방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납치에 쓰인 BMW 차량은 부두목 조씨의 동생이 운전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20일 오전 7시께 서울 성수대교에서 발견됐고,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하면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주시경, 서울 수서경찰서는 공조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씨 등을 쫓아 양주시 남방동 일대에 대한 수색에 나서 21일 밤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광주경찰은 22일 오전 호남선 광주송정역에서 조씨의 친동생을 검거했다. 그는 범행 중간에 가담해 차량 운전을 한 뒤 KTX를 타고 광주로 돌아왔다가 잡혔다.

양주경찰은 22일 오전 10시30분께 양주시 율정동의 한 모텔에서 공범 홍씨와 김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이들은 수면제를 다량으로 먹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일부 의식을 회복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모텔에는 이들의 유서가 나왔으며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시신 유기장소, 범행을 시인하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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