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실천 모델 제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 단장을 맡아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교보생명은 생보사의 특징에 맞게 건강, 돈, 지식의 결핍으로 인한 삶의 역경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춰 짜임새 있고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2년 12월 ‘건강한 사회 함께하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을 창단한 후 사회공헌활동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다른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본격화한 시점보다 무려 5년 가량 빠른 행보다.

봉사단은 신창재 회장이 직접 단장을 맡았다.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교보생명의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와 특유의 짜임새 있고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활동들로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우수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 수혜자 자립 돕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모델’

교보생명은 기존의 기업사회공헌 방식에 일대 변화를 시도해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상을 정립하고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실천 모델을 제시했다.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이 출범하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부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장학사업이나 단체를 통한 기부가 전부였다.

교보생명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건강, 돈, 지식의 결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는 관점으로 활동영역을 정하고, 관련 분야에 전문성과 노하우를 지닌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 사회공헌활동’을 선보였다.

교보생명은 수혜자에 대한 서비스 역량과 기획력, 풍부한 경험을 갖춘 비영리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모델’을 만들어 왔다.

◆ 다솜이재단, 간병봉사서 장학금까지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한민국 사회적기업 1호인 ‘다솜이재단’을 들 수 있다.

다솜이재단은 교보생명만의 독특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난 2003년 시작한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이 모태다.

교보생명이 배출한 국내 1호 사회적기업인 '다솜이재단'의 전문 간병사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은 저소득층 환자에게 무료 간병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회복을 돕고, 일자리가 필요한 취약계층 여성 가장들에게는 일자리 제공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7년 10월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은 ‘다솜이재단’으로 전환돼 같은 해 11월에는 정부로부터 사회적기업 1호 인증을 받았다.

20명으로 시작한 간병사 수는 매년 증가해 현재 400여 명의 간병사가 활동하는 전문 간병서비스 단체로 성장했으며 서비스 지역도 서울에서 경기, 인천,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으로 넓혀왔다.

소외계층 청소년의 경제적·정서적 자립을 돕는 ‘교보생명 희망다솜장학금’도 독특한 사회공헌활동이다.

교보생명은 교보교육재단과 함께 지난 2003년부터 보육원, 저소득층 가정 대학생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매년 2월과 8월, 두 차례 희망다솜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매년 대학 신입생 20여명을 선발해 졸업할 때까지 학자금을 지원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별도의 성적우수장학금도 준다.

그 동안 배출된 장학생은 총 358명으로 이 중 200여 명은 학교를 졸업한 후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지원한 금액은 43억 원이 넘는다.

교보생명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희망다솜 온라인 커뮤니티를 마련해 재학생과 졸업생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학생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학업, 진로 관련 정보를 나누고, 오프라인 모임과 매년 여름·겨울캠프에 참여하며 다양한 문화체험과 봉사활동 기회를 갖고 있다.

◆ 체육 유망주 발굴·육성 앞장

교보생명은 35년째 한국 스포츠를 이끌어갈 체육 유망주를 발굴·육성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시 부산사직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체조 경기에 참가한 초등학생 꿈나무가 평균대 위에서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민간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다. 교보생명은 지난 198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육상, 수영, 빙상, 체조 등 7개 기초종목에 40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전국대회를 열고 있다.

재정이 여의치 않은 선수들도 대회에 참가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선수단에게 교통비와 숙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우수선수와 학교에는 장학금도 준다. 지금까지 지원한 금액만 해도 총 104억 원에 이른다.

그 동안 이 대회를 거쳐 간 선수는 13만 명이 넘고 이 중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만 380명에 이른다. 이들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 수만해도 160여 개가 넘을 정도다. 명실상부한 메달리스트의 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빙상의 이상화·심석희·최민정·이승훈을 비롯해 유도의 최민호·김재범, 체조의 양학선·양태영, 수영의 박태환, 탁구의 유승민·오상은, 육상의 이진일·이진택 선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첫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정현 선수도 초등학생 때부터 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교보생명의 꿈나무 후원은 다른 기업의 빅스타 후원이나 프로구단 운영과 달리 비인기 종목에 집중돼 있고 장래가 불확실한 초등학교 유망주에 대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체육계에서는 이러한 후원방식이 기초종목을 활성화시키고 저변을 넓혀 스포츠 발전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지원받는 이들의 역량개발을 돕고 다양한 사회적 일자리를 마련해 스스로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사회적으로 나눔이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이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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