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베레스트 등산객들, 데드존에서 대기 중 참사
전문가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 통제 강화해야"
에베레스트. 최근 3명의 등반객들이 에베레스트 데드존에서 수시간 동안 대기하다 참사를 당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에베레스트에서 등반객들이 등반 순서를 기다리다가 추위와 탈진으로 잇따라 참사를 당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3명의 등반객들이 에베레스트 데드존에서 수시간 동안 대기하다 참사당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미국 유타 출신의 '도널드 린 캐시', 인도 출신 '안잘리 쿨카르니'·'칼파나 다스'다.

캐시는 정상 등반에 성공한 뒤 쓰러져 주변인의 도움으로 하산했지만 지난 22일 사망했다. 다스 역시 하산 중, 쿨카르니는 등정 중 데드존에 머물다가 탈진해 사망했다.  

데드존은 에베레스트 정상 도달 직전에 있는 수직 빙벽 '힐러리 스텝'을 뜻한다. 1953년 에베레스트를 서방인 최초로 등정한 에드먼드 힐러리 경의 이름을 따왔다. 최근에는 등반 인구가 크게 늘며 악명 높은 '병목 구간'이 됐다. 워낙 폭이 좁아 등반가들이 많을 때는 오르내리는 순서를 기다리는 데 수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봄은 에베레스트 기상 상태가 양호해 한꺼번에 많은 등반객들이 몰리며 일부 구간 정체가 예년보다 더 악화됐다.  

지난 2012년 5월 19일에는 한국 산악인 송원빈 씨 등 총 7명이 에베레스트에서 참사를 당했다. 송 씨는 14시간 사투 끝에 같은 날 오전 10시쯤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지만 하산하는 과정에서 참사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에베레스트 등산객들의 참사 원인으로 '교통 정체'를 지적했다. 많은 등산객들이 등반로에 몰리며 정체가 빚어지고 시간이 지체되면서 산소 부족과 고소 증세를 겪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에베레스트 등반의 지나친 대중화와 상업화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티베트 정부와 네팔 정부가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 통제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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