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영현, 과거 학교 폭력 잘못 시인
잔나비 측 "유영현, 깊이 반성하고 있어"
잔나비 팬들 "학교 폭력은 용서할 수 없어"
유영현. 24일 그룹 '잔나비' 멤버 유영현이 학교 폭력 가해자 논란에 휩싸이자 자진 탈퇴 뜻을 밝혔다. / 잔나비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학교 폭력 가해자 논란에 휩싸였던 잔나비의 유영현이 자진 탈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 폭력을 밝힙니다'란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게재한 네티즌은 밴드 음악을 좋아해 잔나비 팬이 됐지만, 학창 시절 자신에게 학교 폭력을 가한 가해자가 잔나비 멤버란 사실을 알고 "손과 등이 식은땀으로 젖고 숨이 가빠졌다"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그는 또 "11년 전 ○○고에서 봄, 여름 동안 지옥 같은 학창 시절을 겪었다"며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살짝 어눌한 아이였다. 많은 괴롭힘과 조롱거리로 학창 시절을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 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쳐 놓는 건 기본"이라며 "같은 반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지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잔나비 측은 24일 인스타그램에 유영현이 학교 폭력 논란을 인정하고 자진 탈퇴한다고 밝혔다. 잔나비 측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다.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팬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정말 좋아했지만 폭력을 감싸 줄 생각은 없어. 정말로 반성하고 사죄하길 바라", "이제 겨우 빛 보려 하는데, 안타깝지만 탈퇴하는 멤버는 반성하시길", "탈퇴하면 다인 줄 아나 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4년 데뷔한 잔나비는 2집 '전설'로 음원 차트를 강타하며 2019년 대세로 떠올랐다. 1970~80년대 아련한 복고 감성이 깃든 이들 음악은 뉴트로에 매료된 젊은 층은 물론 옛 사운드에 친숙한 중년까지 아우르는 저력을 보였다. 2집 타이틀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뿐 아니라 과거 발표한 곡들까지 차트에 동반 진입하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 보컬 최정훈은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잔나비의 이름을 알렸다. 잔나비는 올해 각종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 무대를 섭렵하며 승승장구하던 차 이날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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