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미 정상 통화 내용 유출' 당사자에 대해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 시간) 강 장관은 "외교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의 크고 작은 사고들과 관련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대응해 오고 있지만 이번 일은 상대국과 민감한 일을 다루는 외교 공무원으로서 의도적으로 기밀을 흘린 케이스로 생각한다"면서 "꼼꼼히 조사해 엄중 문책하라는 지침을 주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 간 통화라는 민감한 내용을 실수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흘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커리어 외교관으로서 이런 일을 했다는 게 장관으로서 용납이 안 된다. 조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최근 외교부가 잦은 실책과 구설로 사기가 저하된 것 같다는 지적에 "취임 후 불필요한 밤샘 근무나 대기, 주말 근무를 많이 없앴는데, 이런 실수로 외교부가 비판받게 되면 아무래도 직원 사기가 많이 떨어진다"면서 "실수의 경중을 따져서 문책하는 것이 직원들의 프로페셔널리즘과 사기를 진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 장관은 "이번 유출사건 당사자는 능력이나 직업 윤리와 의식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사람이라고 장관으로서 생각했는데 그 신뢰가 깨진 상황"이라면서 "제 스스로도 리더십이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한편, OECD 각료 이사회 참석 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강 장관은 위안부·강제 징용 등의 문제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에게 신중한 언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조성진 기자 seongjin.ch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