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오너 일가 참석하던 '호암상 시상식'…수상자 중심으로 변화
'삼바 수사' 및 대법원 판결 앞두고 대외 행보 신중…경영활동에만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삼성그룹 창업자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을 기려 제정된 호암상의 올해 시상식에도 '삼성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은 31일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제29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호암상 시상식은 과거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세 자녀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와병 중인데다 이 부회장 재판까지 겹치면서 2017년과 지난해에는 가족이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호암상 시상식에는 오너 일가가 참석해 직접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것이 전통이다.

올해는 이 부회장이 연초부터 잇따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이면서 얼굴을 비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현재로서는 불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국정농단 대법원 판결을 앞둔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대외활동에 신중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다른 오너 일가도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올해도 총수 일가 없이 수상자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호암상은 호암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 공익정신을 기려 학술, 예술, 사회발전과 인류의 복지 증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지난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수상자는 마빈 천 예일대 석좌교수, 앤드루 강 UC샌디에이고 교수, 오우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 이불 현대미술작가, 이주외국인 복지지원단체 러브아시아 등이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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