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원샷 치료제 상상초월 약값 논란…노바티스 “가격이 비용 효과에 부합”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의 유전자치료제 '졸겐스마'./연합뉴스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회 투약 치료 가격이 212만5000달러(약 25억 원)인 세계 최고가 유전자치료제 판매를 승인했다.

24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졸겐스마의 약값은 단일 치료약으로는 세계 최고가다.

졸겐스마는 1회 투약으로 척수성 근육 위축증(SMA)을 치료할 수 있는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의 유전자치료제다. SMA는 유전적 원인에 따른 근육 파괴 질환으로 영유아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1만1천 명당 1명꼴로 발병한다.

네드 샤플리스 FDA 국장대행은 성명에서 "오늘의 승인은 광범위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자·세포 치료법의 혁신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이 유전자 치료제의 경우 말기 환자나 더 나쁜 죽음을 맞이한 환자에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단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졸겐스마를 210만 달러를 한꺼번에 내거나 연간 42만5000 달러씩 5년에 걸쳐 내는 방식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보험 회사들과 협의하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는 초고가 치료제 승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미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졸겐스마가 향후 약값 상승 우려와 비용 지불 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민단체인 '환자가 부담 가능한 의약품' 측은 성명을 통해 "기업들이 신약의 대가로 요구하는 모든 가격을 지불하도록 승인한 것은 망가진 시스템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노바티스는 “가격이 비용 효과에 부합한다”며 “기존 SMA 치료제인 바이오젠의 '스핀라자'(Spinraza)로 10년간 치료하는 비용보다 50%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졸겐스마의 논란이 야기되자 미국 현지 언론들은 앞으로 잇따라 출시될 초고가 '원샷 치료제'의 비용 효과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보험사들은 초고가의 새로운 치료법 비용을 어떻게 지불해야 하는지 방법을 강구하고, 사회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약이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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