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씨네] ‘어린의뢰인’, 아동학대 근절을 향한 외침
[이런씨네] ‘어린의뢰인’, 아동학대 근절을 향한 외침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9.05.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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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어린 의뢰인’(22일 개봉)은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매년 급증하는 아동학대를 근절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어른들의 무관심 속 방치되는 아이들의 모습이 곧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드라마다.

영화는 속물에 가깝던 변호사 정엽(이동휘)이 다빈(최명빈), 민준(이주원)을 만나며 변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아동복지센터에서 잠시 일하게 된 정엽은 다빈과 민준 남매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기고 있음을 직감하지만 대형 로펌의 러브콜을 받고 두 사람을 떠난다. 대형 로펌은 오직 상위 1%의 재벌만을 상대하는 변호사들로 꾸려져 있다. 정엽은 착잡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 출세에 들뜬다. 다빈의 담임교사에게 전화가 왔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생기고 난 뒤다.

정엽은 출세길을 접고 다시 고향으로 향한다. 다빈은 자신이 친동생을 죽였다며 어이없는 자백을 하고, 정엽은 이 모든 게 계모 지숙(유선)이 꾸민 일임을 알게 된다. 정엽은 다빈의 무죄를 입증하고 계모를 처벌하기 위해 나선다. 정엽이 다빈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변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준다.

‘어린 의뢰인’은 아동학대는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발생한다고 꼬집는다. 영화 속 다빈은 계모의 학대를 못 이겨 여러 번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매번 외면당한다. 계모의 학대를 이웃사람들 모두 알고 있지만 누구 한 명 말리지 않는다. 결국 다빈이 택한 것은 침묵이다. 무방비한 방치 속 아동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세태를 지적한다.

연출은 다소 투박하지만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가 메시지를 온전히 전달한다. 이동휘는 극 초반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부터 아이들을 만나고 변하며 각성하는 과정까지 진정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유선은 공분과 분노를 자아내는 아동학대 가해자이자 계모 지숙으로 분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아역배우 최명빈과 이주원 역시 영화의 몰입을 돕는 역할을 톡톡해 낸다. 러닝타임 114분. 12세 관람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