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건설사 "금융비용 손해보더라도 지금은 분양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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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첫 주자로 나선 '검단 파라곤'이 최악의 분양 성적을 받아들자, 후속주자로 분양을 앞두고 있던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하나 둘 연기하고 있다.

이들은 분양 참패로 브랜드 이미지를 깍아먹느니 금융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분양시기를 늦춘 후 시장 추이를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검단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던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이는 검단 분양시장을 가늠할 '바로미터'였던 '검단 파라곤 1차'가 대거 미달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파트 투유에 따르면 검단파라곤은 1순위 65건을 접수받으며 전체 874가구 중 809가구에 미달이 발생해, 2순위로 넘어갔다. 그러나 분양업계에서는 2순위에서도 잔여세대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검단 파라곤 이후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던 물량들이 등장 시기를 늦추고 있다. 당초 분양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던 건설사들도 예상보다 검단 분양 시장의 경색현상이 뚜렷하자 분양 연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금성백조가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의 분양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오는 6월 중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자 모집에나서려 했지만 분양시기를 미뤘다. 정확한 일정은 내부적인 논의에 있는 단계로 연내에 분양에 나설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계획대로 분양을 진행하려 했으나, 앞서 검단 파라곤의 성적을 보니 어쩔 수 없이 분양연기를 선택하게 됐다"며 "연내에 분양을 하지 않고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물량들도 처지는 비슷하다. 대방건설은 '대방 노블랜드 2차' 분양 일정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9월 분양 계획이었지만, 시장상황에 맞춰 분양일정 시기를 조율 중이다. 모아건설의 '모아미래도'도 7월 분양 일정을 9월로 미뤘다.

하지만 이와 달리 과감하게 '정면돌파'를 선택한 이들도 있다. 검단 시장 개선 호재가 없고, 3기 신도시 입주까지는 오랜 기간이 남았다는 이유에서다. 우미건설은 앞서 1월 분양한 '우미린더퍼스트 1차'의 100% 계약 달성 기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당시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당시 한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지만, 평균 경쟁률 2.37대 1을 기록하는 등 나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지금 회사 내에서 분양연기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어. 당초 계획대로 분양일정을 진행할 듯 하다"면서도 "하지만 언제든지 분양일정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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