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1분기 영업이익률 줄줄이 하락
현대,기아차, 포드는 소폭 올라... 현대차는 5년만 반등
글로벌업체 인력감축으로 6개월간 3만8000명 일자리 잃어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감소 등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자 비용감축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대대적인 인력구조조정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다임러, BMW, 도요타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줄줄이 하락했다.

1분기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멕시코 등 세계 주요 지역의 자동차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감소했다.

BMW는 영업이익률은 2.6%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9.3% 포인트(p) 줄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닛산 -6.0%P, 혼다 -2.2%P, 도요타 -1.5%P, 다임러 -1.2%P, 폭스바겐 -0.7%P, GM –0.6%P 순이었다.

반면 현대·기아차, 포드는 소폭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3.4%와 4.8%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0.4%P와 2.4%P 올랐다. 포드도 0.9%P 늘어난 6.1%를 기록했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1분기 기준으로 2014년에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이어오다 5년만 반등이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침체에 자동차 업체는 수익성 하락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임러 신임 CEO는 관리비용을 최대 20%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하고 미래 신산업 개발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최소 3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영국, 독일, 캐나다, 미국에 걸쳐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6개월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근로자의 수는 최소 3만8000명에 달한다.

이 같은 대규모 감원에 앞서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는 다수 북미 공장을 닫는 것을 포함, 전 세계에서 1만4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일자리 감축에 들어섰다. 포드는 9월까지 미국, 유럽, 남미 지역에서 7000명을 감축할 계획을 밝혔다. 연간 약 6억달러를 아껴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닛산도 전 세계에서 4500명을 줄이겠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어 혼다, 다임러, 피아트,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테슬라, 닛산 등도 감원을 발표했다.

이 같은 인력감축은 자동차 업계에 불어든 경기침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경량차량(light vehicle)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0.5% 감소한 9480만대로 집계됐다. 자동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가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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