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은 봉준호 감독 / 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자 아직 베일에 싸여있는 이 영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급증하고 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이자 '마더' 이후 10년 만에 만든 한국어 영화. 

봉준호 감독은 프랑스 칸 현지 등에서 영화를 소개하며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이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무척이나 이상한 영화"라고 규정했다. "'기생충'에서 대부분의 사건은 집안에서 이루어지고 이 집은 수직으로 만들어졌다. 또 각각의 공간은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우리끼리 계단 시네마, 계단 영화라 불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는 영화 ‘기생충’에 대한 스포일러 유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30일 국내 개봉을 앞둔 ‘기생충’은 열흘 남짓 앞선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는데, 봉준호 감독은 보도자료 첫 머리에 스포일러 유출을 자제해달라는 글을 남겼다. 봉 감독은 “여러분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당부해 어떤 반전이 있을지 기대감을 더했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

‘기생충’은 다분히 한국적인 배경에서 풀어냈지만 세계적 사회 문제를 통찰력 있게 뽑아낸 수작이라는 평가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풍부한 은유와 상징, 유머와 페이소스, 대중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 매체들로부터도 예외없는 호평을 받았다. 시사회에서는 8분여간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기생충’이 전 세계 192개국에 선판매됐다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 다양한 유럽 국가들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 지역과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 일본,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과 중동 지역까지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기생충’의 192개국 판매 기록은 종전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인 ‘아가씨’의 176개국을 넘어선 수치다. 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 작품 ‘설국열차’의 167개국 수치 역시 넘어선 기록으로 의미를 갖는다. 한편 CJ ENM은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 1, 2위 작품을 모두 배급하는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상영 이후 쏟아지는 전 세계 호평 기사들에 힘입어 다양한 국가들에서 ‘기생충’의 연내 개봉일을 속속 확정 짓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6월 5일, 대만은 6월 28일, 홍콩과 마카오는 6월 20일, 싱가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는 6월 27일, 베트남은 6월 중으로 발 빠르게 개봉일을 확정 지었으며,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8월 초, 북미 지역은 11월 22일, 헝가리와 이탈리아는 12월 중으로 ‘기생충’의 연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

국내에서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31분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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