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스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유아정 기자] 그동안 ‘좋은 광고’란 톱스타가 등장해 15초에서 30초 동안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거나 세련된 화면구성으로 제품의 이미지를 자랑하는 것을 의미했다. 뻔하다면 뻔하고, 식상하다면 식상하지만 이런 광고가 세련되고, 깔끔한 광고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다소 어이없거나 황당한 유머코드가 담긴 광고가 SNS나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병맛 광고’ ‘약빤 광고’ ‘B급 광고’ 등으로 불리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이틴2' 류의현이 코믹한 포즈로 홍삼을 들고 있다. 아이패스 제공

이 같은 B급 감성의 광고는 그동안 중장년층에게 어필하던 전통적인 제품군으로까지 그 세력을 확장했다.
올해 첫 1000만 웹드라마에 등급하며 역대급 흥행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에이틴2’의 주인공들을 내세운 ‘정관장 아이패스’ 가 그 예다. 사실, 홍삼은 그 동안 중장년층에게나 필요한 건강식품이었다. 그러나 1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홍삼식품 아이패스는 그에 걸맞게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광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돈 주고 살 수도 없을 것 같은 새빨간 트레이닝 복 차림에 홍삼을 들고 엉뚱한 포즈를 취하는 ‘에이틴2’의 주인공 류의현, 이나은, 최보민, 김수현은 아이패스 유튜브 광고에서 B급 감성의 코믹코드 광고로 학생들을 유혹한다. 류의현 등은 궁서체로 ‘홍삼캠프’라 써있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인삼 밭에서 인삼을 캐고, 인삼 향기를 맡으며, 인삼에 대한 공부를 한다. 홍삼 밭에서 경운기를 모는 주인공들 사이로 소와 닭이 날아다니는 이 ‘어이없는’ 광고에 10대들은 열광한다. 웹드라마 ‘에이틴’을 즐겨보는 청소년들은 웹드에서 보던 주인공들이 고스란히 등장하는 이 광고를 통해 묘한 접점을 찾기도 한다. 댓글 중에는 “‘에이틴2’ 결말이 궁금해 아이패스 광고를 봤다”는 내용도 있다. 이 같은 인기를 입증하는 듯 아이패스 홍삼캠프 광고는 유튜브 등에서 500만뷰를 넘으면서 10대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인기 광고영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과거 홍삼 광고가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을 겨냥했다면 이번 아이패스 광고는 10대들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한 점도 다르다. 엄마가 보고 제품을 고르게 만드는 광고가 아니라 10대가 직접 보고 부모님께 사달라고 조르게 만드는 것. 아이패스 '홍삼캠프 글로벌'편에서는 아예 대놓고 “엄마한테 사달라고 해”라고 말하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KGC 인삼공사는 ‘헉’ 소리나게 직설적인 이 광고 공개와 함께 아이패스 홍삼캠프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홍삼캠프’ 영상을 보고 홈페이지에 감상평을 남기면 가장 많이 신청한 학교의 전교생에게 아이패스 체험키트 9일분과 홍삼캠프 굿즈를 증정하고 광고모델 4인이 서프라이즈 방문을 한다는 내용인데, 이 같은 내용에 수백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유튜브 캡처

업계 관계자는 “요즘 청소년들은 본인의 의사가 분명할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물건을 직접 사는 경우가 늘어나는 만큼 그들의 구미를 자극할 수 있는 광고를 내놓고 있다”며 “찰나의 순간에라도 소비자 시선이 머물도록 하는 B급 감성의 광고는 그 점에서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유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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