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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자 칸 영화제와 더불어 황금종려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베네치아,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영화제는 현재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당초 베네치아영화제에 대항하기 위해 1946년 출범했으며 올해 72회를 맞았다. 

프랑스 칸이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남부 프랑스 특유의 맑은 하늘과 따사로운 햇볕, 푸른 빛 바다 등 매력적인 휴양도시라는 점이 한몫했다.
칸 영화제는 1954년까지 최고상 이름을 국제영화제 그랑프리(Grand Prix du 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라고 했으나 1955년부터 그 이름을 2등 격인 심사위원대상에 넘겨주고 황금종려상이란 이름으로 시상하고 있다. 종려나무는 칸에서 흔히 보는 나무로, 칸 영화제 로고인 종려나무 잎사귀는 프랑스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장 콕토가 디자인했다.

베네치아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대응하고 영화제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다.

칸 영화제는 초기에는 작품성 강한 유럽 영화를 주로 상영했으나 1990년대 이후에는 할리우드 상업영화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칸 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에도 일찌감치 주목해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와 이마무라 쇼헤이,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중국의 천카이거와 왕자웨이 등이 칸 영화제를 통해 세계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마무라 쇼헤이는 1983년 '나라야마 부시코'와 1997년 '우나기'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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