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정위, '임블리' 등에 대해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 등 직권 조사
식약처, '블리블리' 제품 일부 판매 정지 명령
부건에프엔씨, 어떠한 움직임도 안보여…
공정거래위원회가 '임블리'가 있는 부건에프엔씨에 대해 직권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임블리 홈페이지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곰팡이 호박즙' 임블리(블리블리 포함)의 부건에프엔씨(대표 박준성)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으나 쉽지 않은 모양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블리블리의 제품에 대해 판매 정지 등 처분을 내렸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시민단체도 칼날을 겨누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임블리 등에 대해 전자상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직권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임블리에 대해 '불완전 정보 제공' '부당한 환불 거절' 등 주요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를 중심으로 위법성 여부를 조사, 이후 전자상거래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특정 업체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조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영향력으로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소비자의 피해도 같이 늘어나 불공정 거래 여부 등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어 진행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엔 임블리를 포함,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4곳도 포함돼 있다. 거래 실태를 파악해 이들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제품 정보를 제공했는지, 환불 규정은 준수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식약처도 발 벗고 나섰다. 식약처는 같은 날 부건코스메틱에 '인진쑥밸런스에센스'를 포함, 총 5개 제품에 대해 판매정지 1개월, '블리블리워터물광밤'에는 광고정지 3개월을 명령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판매정지 제품은 품질검사 적합 판정 전에 출하 승인하는 등 시장 출하 관련 품질관리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 또 워터 물광밤에 대해 '주름이 채워지고 속눈썹이 자라는 등' 표현을 사용해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의 움직임에 소비자들은 환영하고 있다. 임블리의 제품을 구매한 전력이 있는 신모(32) 씨는 "과거 몇차례 임블리의 제품을 이용했으나 가격 대비 품질 엉망은 물론이고 고객 대응도 정상적이지 않았다"라면서 "모든 인플루언스들이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소비자 기만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모(27) 씨 역시 "정부에서 나서서 본보기를 보여야 다시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며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바토 등 탈세 의혹도 불거지고 있는데 이 점도 국세청에서 조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토는 박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탈세 창구로 사용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박 대표는 물류 창고 부지를 얻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설립 당시부터 줄곧 외부 회계법인 등으로 회계 감사를 받고 있으며 제세공과금 등 납부하고 있음을 해명한 바 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 또한 임지현(임블리) 부건에프엔씨 상무와 그의 남편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이사 등을 식품위생법·화장품법 위반, 상표법 위반, 사기(과대광고) 등의 혐의로 최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공정위와 식약처 등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오늘 중으로 홈페이지에 식약처 관련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제품에는 절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정위 조사와 관련, "(공정위가) 지난 8일에 전자상거래법 관련 저촉사항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한 차례 본사로 방문, 현장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런데 이어 또 직권조사 기사가 나왔기에, 지난 방문과 같은 건인지 파악이 되지 않아 관련 내용을 공지하기 조심스럽다"라면서 "다른 내용이라면 어떤 내용에 대한 조사인지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표와 임 상무 반응에 대해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이 나오진 않았다"라고 짧게 말했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연합뉴스

한편 임 상무는 인스타그램에서 8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소셜 인플루언서(SNS를 통해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로 스스로 사용한 제품을 소셜미디어에 홍보, 판매하며 지난해 연매출 규모는 17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2일 임 상무가 자사 온라인몰 '임블리'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곰팡이 호박즙' 논란이 발생했다. 당시 임블리 측은 "환불은 어렵고 그동안 먹은 것에 대해선 확인이 안 되니 남은 수량과 폐기한 한 개만 교환을 해주겠다" 등의 무책임한 대응을 일삼아 비판의 십자포화에 갇혔다.

또 명품 디자인 표절과 품질 논란 등도 빚어지며 급기야 일부 소비자들은 임블리 제품이 입점해 있는 백화점이나 유통업체에 매장 철수 및 제품 판매 중단 등 요청하고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임 상무는 지난달 29일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나고, 한때 VVIP였던 고객님은 대표적인 안티 계정을 운영하시고, 저희 제품을 파는 유통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간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되레 소비자들의 불만에 기름을 들이 붓는 꼴이 됐다.

결국 남편인 박 대표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에 나섰다. 박 대표는 아내인 임 상무를 경영에서 배제, 일플루언서로만 활동하겠다고 밝혔으나 '눈 가리고 아웅' 격이라는 소비자들의 비판에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또 식품 사업은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임블리의 VVIP였던 고객 포함, 일부 소비자들은 국세청 조사 요청과 함께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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