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MBK컨소시엄, 주식매매계약체결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롯데 측은 매각 이후에도 소수 주주로 남아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24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하 MBK컨소시엄)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지주는 자회사인 롯데카드 주식 5966만4814주를 1조3810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후 지분비율은 13.95%다.

롯데카드 매각 금액은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할 때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 20% 인수한다.

인수에 필요한 비용은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이 지분 비율에 따라 3대 1로 부담하고, 경영권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지분 20%를 계속 보유하고 경영에도 참여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종 매각 금액은 롯데카드 순자산 증감액을 반영해 관계기관 승인 완료 이후 정해지는 거래종결일 기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라며 "롯데그룹의 잔여 지분은 향후 처리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 측은 “이 거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위반을 해소하기 위해 당사가 보유한 롯데카드 주식 일부를 MBK파트너스 사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처분하는 건”이라며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발행주식총수의 20%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당 주식 일부에 관한 주식매매계약상 지위 및 그에 따른 권리·의무를 우리은행 또는 그 계열회사에게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검찰조사 대상이 되면서 법적 논란이 불거지자 매각이 지연되는 것을 우려해 MBK-우리금융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자로 변경했다.

롯데지주가 오는 10월까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 매각을 완료해야 함에 따라 인수전에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에는 롯데카드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롯데그룹이 매각 이후에도 소수 주주로 남아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날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도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들을 달래고 단합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매각 본계약 체결과 관련해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하의 글에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거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임직원의 5년 고용보장을 확약했고 계약서에 명시했다”며 “경영권 변동 이후에도 ‘롯데카드’라는 브랜드로 존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은 노동조합과 협의체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있으며 롯데지주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우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더는 흔들리지 말고 단합된 모습으로 더 나은 롯데카드를 만들어가는 저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향후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 등 정부 당국의 승인 과정을 마치면 10월 이전에 최종적으로 매각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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