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은마·잠실 주공 오름세 지난해 고점 점차 회복
대출 규제 등 하방 압력 여전, 집값 바닥 아니다
은마아파트 전경./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다소 반등하는 듯 하자, 다시금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보유세 및 고강도 대출 규제 등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아직은 집값이 바닥을 쳤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강하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지난 2월 16억5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이달 18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1억6000만원이 올랐다. 이 단지는 지난해 20억5000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지만, 9.13대책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걸으며 지난 2월 16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아직 지난해 전고점 가격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번 오름세로 2억원대로 격차를 좁혔다.

또 다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 5단지 역시 76㎡타입이 이달 18억2900만원의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고점인 19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해당 타입은 지난 3월 16억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었지만, 최근 과거 고점에 근접해 가고 있다.

서울 집값을 주도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이 같은 집값 회복 조짐이 보이자, 집값이 바닥을 찍고 오른다는 '바닥론'이 또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는 등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고, 거래절벽 현상이 뚜렷한 만큼, 바닥론을 제기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내 부동산 매매량은 2542건으로 전년 동월 5455건 대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 2월 이후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다지만, 전년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수치로, 거래 경맥동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대출규제로 투자자는 물론 수요자들까지 자금마련이 어렵게 되면서, 매수심리까지 크게 위축된 데다, 내년부터는 1주택자도 2년 거주 기록이 있어야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거주가 어려운 절세 매물이 하반기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재건축 단지는 일부 바닥선을 확인한 것 같지만, 9.13대책 이후 가격이 빠진 것이 급매물 소화한 뒤 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대출 규제 등 하방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바닥론은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되기 전까지는 보합으로 갈 가능성이 높으며, LTV 규제를 적용 받지 않는 3~9억원 구간의 아파트 값은 조금은 오를 수도 있겠지만, 9억원 이상의 아파트에는 해당사항이 없을 것"이라며 "바닥론이 나올 시기는 아닌 듯 하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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