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출 금리 우대와 컨설팅을 통해 지원
은행들이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제휴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김형일 기자] 은행들이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창업 대출 지원에 나섰다.

27일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자영업자 폐업률은 89.2%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으로 소비 침체와 동종 업종 간 경쟁 가속화, 해마다 오르는 임대료와 물가·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폐업률이 높아지자 자영업자들은 높은 재방문율과 매출보장, 창업 대출을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8일 발표한 ‘2018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프랜차이즈 가맹점(직영점 포함)은 24만8000개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이중 외식업이 48%로 가장 많았다. 서비스업 29%, 도·소매업 23%로 뒤를 이었다.

이에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은 요식업뿐만 아니라 학원, 안경, 식료품,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업체와 손잡고 대출 상품 공급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프렌차이즈 제휴 업체 수가 148곳으로 가장 많다. 신한은행은 프랜차이즈 전용 대출 상품인 ‘프랜차이즈론’을 지난달 기준 864억원 공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수제 맥주 프랜차이즈 업체인 ‘브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브롱스 예비 창업주와 기존 가맹점주들은 최대 7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신용도와 거래조건에 따른 추가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또 지난달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디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안식당 점주들에게 최고 1억원까지 대출을 지원하고 거래조건별로 금리우대도 제공했다.

하나은행은 프랜차이즈 전용 상품인 ‘이지페이론’으로 프렌차이즈 업체들과 제휴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3일 축산물 직거래 오픈마켓 ‘미트박스’를 운영하는 글로벌네트웍스와, 지난 1월에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제휴를 맺었다. 하나은행은 이들 업체들을 통해 이지페이론을 신청하는 음식업 자영업자에게 연 0.5%p의 특별 금리 감면을 제공한다.

이지페이론의 가입대상은 신용카드 보유 고객이다. 대출한도는 300만원이며 기간은 최대 3년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30여 곳의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하나은행의 활발한 프랜차이즈 제휴 행보는 상품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프랜차이즈 업체 147곳과 제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 2월 ‘본도시락’ 예비 가맹점주들을 위해 본아이에프와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가맹점주들이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시설자금 1억5000만원, 운전자금 2억원을 지원했다. 대출금리는 연 6% 내외로 거래 기여도에 따라 우대적용했다.

또 우리은행은 ‘프랜차이즈 창업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다. 예비창업자, 창업 6개월 이내 초기 창업자,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2일 동안 총 13시간 교육을 수료하면 서울시 창업자금대출 신청 자격을 부여한다.

프랜차이즈 창업아카데미를 수료하면 ‘창업자금대출’을 통해 최대 3000만원이 대출가능하고 서울신용보증재단 컨설팅 추가 시 창업 전 고객에게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국민은행은 ‘KB프랜차이즈 대출’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약 100여곳의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 중인데 이들 업체와 관련된 신용등급 6등급 이상 소규모 자영업자(SOHO)에게 기존 대출 포함 최대 10억원을 대출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노래연습장 브랜드 ‘락휴(樂休)’를 운영하는 대승인터컴과 ‘행복채움 프랜차이즈론’ 업무 협약을 채결했다. 행복채움 프랜차이즈론은 예비 가맹점주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가맹점주에게 운영자금을 최대 2억원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 폐업률이 증가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를 통한 창업을 선호한다”며 “은행들도 이에 걸맞은 대출상품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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