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받고 있는 YG 양현석 회장.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에 이어 양현석까지 성접대 논란에 휩싸였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수장인 양현석은 이미 지난 3월 자신이 실소유하고 있는 주점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탈세한 혐의로 비판의 화살을 받았던 상황. 여기에 성접대 의혹까지 더해지며 YG는 실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양현석의 성접대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27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였다.

'스트레이트'의 이 날 방송은 '추적: YG, 강남 클럽과 커넥션'이라는 주제로 승리가 대표이사로 있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시발된 일련의 논란들에 대한 후속 취재 내용을 담았다.

버닝썬의 대표이사였던 승리는 투자 법인이었던 유리홀딩스를 함께 설립한 유인석 씨와 지난 2015년 12월 일본인 투자자 A 씨 일행을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종사자 10여 명을 불러 4000만 원 가량의 대금을 지불했다는 것과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연 자신의 생일 파티 때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특히 2015년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접대하면서 호텔 숙박료를 YG의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승리의 성접대와 YG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논란이 촉발됐을 당시 YG는 승리의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승리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법인카드는 업무와 관련 없이 발생한 모든 개인 비용은 승리가 부담하고 결제했던 카드’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접대와 YG의 무관함을 확인한 것.

하지만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YG 양현석 회장 역시 성접대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방송에서 한 목격자는 자신이 2014년 7월 동남아시아 재력가들이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식당에서 모임을 가지는 걸 봤으며 이 자리에는 양현석과 YG 소속 유명 가수가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이 목격자는 "(이 식사 자리는) YG의 요청으로 아시아 재력가들을 초대한 자리였다. 양현석과 YG 소속 가수가 직접 나와 식사를 하고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 자리엔 남성 8명과 여성 25명 정도가 있었는데, 여성들 가운데 10명 이상은 YG 측과 잘 알고 지내는 일명 정 마담이 동원한 화류계 여성이었다"고 설명했다. 방송의 내용이 맞다면 승리의 성접대 이전에도 YG는 동일한 수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성접대를 한 셈.

"하루 전 날에도 한 고깃집에서 YG의 자회사인 YG 측 관계자들이 외국인 재력가 일행과 식사를 했다. 매번 자리마다 술집 아가씨들이 많았고, 재력가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여성도 있었다. 2차도 갔다"는 목격자의 폭로도 있었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지인의 초대로 간 것이고 식사비도 내가 내지 않았다. 당시 참석한 외국인 재력가들과 이후 추가 접촉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정 마담과 친분에 대해서는 "아는 사이이지만 여성들이 왜 참석했는지는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승리가 대표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

'스트레이트'에 출연한 목격자는 YG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 태국인 재력가의 경우 승리의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마약 사건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며 파장을 키웠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 해 11월 클럽 직원과 손님 사이에 폭행 시비가 벌어지면서 촉발된 사건으로, 경찰과 유착, 마약 유통,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 등 여러 논란을 파생시킨 대형 게이트다. 양현석이 접대한 인물이 버닝썬 논란과 관련돼 있다면 더욱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스트레이트'는 본 방송 이전 예고편만으로도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상황. 27일 열린 원경환 서울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의 정례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관련 진술도 없었고 내사하고 있는 사안도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스트레이트' 방송 내용의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보도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사진=MBC 제공, MBC 방송 화면 캡처, 임민환 기자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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