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WHO, "번아웃 처음으로 공식 질병 인정"
WHO, '번아웃 증후군'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에 포함
한국 직장인 90% 이상 '번아웃' 경험
WHO 번아웃. 지난 25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 증후군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 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 증후군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지난 25일, WHO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번아웃 증후군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에 포함시켰다. 이번 승인안은 2022년부터 194개 WHO 회원국에 적용될 예정이다. WHO는 개정된 기준에서 번아웃을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정의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번아웃이 공식적으로 질병으로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WHO는 번아웃 증후군의 특징으로 에너지가 고갈되거나 소진된 느낌·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증가 또는 업무에 대한 부정적·냉소적 감정 증가·직무 효율 저하 등 세 가지로 제시했다.

또 "번아웃 증후군은 구체적으로 직업과 관련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지칭한다"며 "삶의 다른 영역의 경험을 묘사하는 데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정부 또한 번아웃 증후군을 한국표준질병분류(KCD)에 반영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국은 2003년 ~ 2017년까지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 2018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각계 전문가들은 한국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로 사회 시스템에 의한 각종 스트레스 등을 가장 큰 이유로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잡코리아 등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90% 이상이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 지난 2018년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자살예방과를 창설하며 범국민적 자살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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