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재남 주 몽골 대사, 깐풍기 갑질 의혹
정재남 주 몽골 대사, 없어진 깐풍기에 "책임져라"
깐풍기 없어졌다는 이유로 대사관 직원 경위서 작성
깐풍기. 지난 28일 정재남 주 몽골 대사의 깐풍기 갑질 의혹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 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정재남 주 몽골 대사의 깐풍기 갑질 의혹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8일 정재남 주 몽골 대사가 공관 행사 때 먹다 남은 '깐풍기'가 없어졌다면서 직원들에게 인격모독성 발언을 일삼고, 부당한 업무 지시와 경위서에 인사이동까지 시켰다는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3월 이낙연 총리가 몽골을 방문한 뒤 정 대사가 직원들과 격려 차원의 오찬 행사를 가졌고 저녁 8시께 이미 퇴근한 직원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날 오찬 행사 때 제공되고 남은 깐풍기의 행방을 물었다.

급히 여기저기 알아본 A 씨는 상황 파악이 쉽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이 챙긴 것 같은데 최종 처리는 정확히 모르겠다. 월요일에 다시 확인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정 대사는 "그 말에 책임지세요. 아르바이트생이 만약에 그랬다고 하면 걔네는 절도를 한 거네"라며 전화를 끊었다.

A 씨는 월요일에 출근해 다시 알아보니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몽골인 직원이 남은 깐풍기 두 봉지를 버린 사실을 확인하고 보고했다. 이에 정 대사는 "왜 허위 보고를 했느냐. 책임진다고 했으니 책임을 져라"며 세 차례에 걸쳐 그를 질타했고, 경위서 작성까지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정 대사는 A 씨가 제출한 경위서가 마음에 안 든다며 고쳐쓰게 하기도 했다. 이틀 뒤 깐풍기의 행방을 잘 알지 못했던 A 씨는 11년 동안 해온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부서로 갑작스레 인사조치됐다.

정 대사는 "깐풍기는 국민의 세금으로 구입한 음식재료이고 인사 이동은 예정됐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가 공관운영비 등 예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정 대사가 한국 비자를 발급해주는 브로커와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 대사관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 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외교부가 감사에 착수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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