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열린 야구발전토론회. /사진=연합뉴스

야구 조직 정상화를 위해 야구 전문가와 학계, 동호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대한야구협회 관리위원회는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야구 발전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이용식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가 ‘야구 단체 통합효과 극대화 방안’으로 발제를 했고 허구연 MBC 해설위원 겸 한국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 스포츠동아 이재국 기자, 한만정 MBC 스포츠+ 해설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또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야구 원로 등이 방청객으로 토론회를 경청했다.

이번 토론회는 대한야구협회 관리위원회가 추진한 첫 공식 행사다. 조직 정상화와 공정성 확립의 계기를 마련하고, 야구계 발전의 핵심인 야구 단체 통합에 관한 당위성을 제고하고자 개최했다. 대한야구협회는 임원들의 비리 혐의 등으로 내홍을 겪어 지난 3월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됐고, 수장 자리는 공석이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이용식 교수는 “야구 단체 통합의 궁극적 기대 효과는 있으나 현실적인 효과는 양 단체가 처한 상황으로 인해 미미할 수 있다”며 “양 단체(대한야구협회-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는 자기 단체의 한계를 인식하고 상대 단체의 자원을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는 허구연 위원이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야구는 KBO(한국야구위원회), KBA(대한야구협회), 생활체육, 유소년 야구로 따로 분리돼있지, 컨트롤 타워는 없다”며 “가장 상위에 하나의 단체를 두고 그 아래에 파트 별로 담당을 두면 좋지 않나. 프로, 아마, 생활체육 등 서로의 고유 업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은 또한 “한국 야구의 마스터 플랜은 없다”면서 “프로야구가 겉으로 볼 때는 잘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상누각이라고 본다. 고척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신축 구장이 생겨 전체 관중은 늘었을 뿐 좌석 점유율로 봐야 한다. 야구 산업의 걸림돌은 잠실구장 광고권을 가져가는 서울시다. 이러다가 예전 실업야구처럼 갈 수 있다는 위기 의식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만정 위원은 “축구, 핸드볼 등 대부분 종목 수장은 기업 대표가 맡아 하고 있는데 야구만 없다”며 “모든 일은 재정 지원이 뒷받침 될 때 이뤄지는 것을 봤을 때 기업 대표가 (대한야구협회) 수장으로 필요하다. 국민생활체육전국연합회도 현대가(家) 기업 대표가 회장을 맡았을 때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최우수단체로 지정 받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재국 기자 역시 “재정 자립이 안 되면 좋은 정책이나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공수표가 된다. 또 야구인은 갈등하고 얼마 없는 재원을 갖고 싸우고, 비리도 생긴다”며 “허 위원 말처럼 KBO 총재가 원탑으로 진두지휘를 할 것인지, 만약 이렇게 되면 입시 비리 문제 같은 것을 KBO가 해결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 맞는지 등 여러 문제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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