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5G 인프라 공유하는 오픈 랩 개소까지
다양한 공모전, 협업 통해 발전된 서비스 출시 기대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각 사의 기술 개발과 서비스 출시를 스타트업과 협업·공유하며 5G (5세대 이동통신)시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민·관 통합 창업·벤처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창업과 벤처 지원 사업 규모를 지난해 15개(770억원)에서 올해 30개(837억원)으로 확대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발맞춰 첨단 벤처 기업과 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5G 상용화를 이끌어낸 이통3사도 중소 벤처기업, 스타트업 회사들과 협력에 나서며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 스타트업 육성, 오픈랩 개소 등 ‘함께 만드는’ 5G 생태계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많은 스타트업 회사를 육성·지원하고, 5G 인프라를 공유하는 오픈랩을 마련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SKT)은 스타트업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2월 자사 AI 스피커 ‘누구(NUGU)' 서비스 발전을 위해 NUGU PLAY 개발 스타트업 10개 팀을 선정, AI 사업 분야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오는 8월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또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육성·투자를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공동으로 모빌리티 및 커넥티드 카 분야 10개 팀을 선정해 모빌리티 사업 전 분야와 서비스 기술을 제공, 교육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제로원 트루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명칭 아래 지난 4월 시작해 오는 10월 초까지 진행된다.

이외에도 5G 관련 사업의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트루이노베이션 5GX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5개 분야(AR·VR·보안·게임·미디어)에서 최대 15개 스타트업 팀을 선발해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코칭, 기술 지원, 멘토링을 거쳐 스타트업들이 직접 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2019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현황 / 사진=SK텔레콤 제공

더불어 지난 2012년 6월 오픈한 'T오픈랩'을 통해 AR, VR, AI, IoT 등의 서비스를 관련 기업들이 5G 관련 유무선 장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5G망을 이용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스타트업 벤처폴리스'(스타트업 도시)를 마련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5월부터 7월 두 달간 진행했던 AI 서비스 개발 공모전 ‘기가지니 데브 챌린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스타트업 ‘집펀드’와 함께 AI 부동산 비서 서비스 ‘집비서’를 지난 20일 출시했다.

스타트업 육성을 넘어 서비스 출시까지 진행하고 있는 KT는 공모전(육성 프로그램 성격)과 같은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과 상생하고 있다. KT는 AI 집비서를 출시하며 “향후에도 기가지니 데브 챌린지·데브 컨퍼런스, 비즈 콜라보레이션과 같은 행사를 통해 우수한 스타트업 및 개인 개발자와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T는 지난 20일 프롭테크 스타트업 집펀드와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각종 부동산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집비서’ 서비스를 출시했다. / 사진=KT 제공

또한 KT는 지난해 9월 ‘KT 5G 오픈랩’에 중소기업을 위한 시설을 제공한데 이어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랩’에서 5G 전용 오픈랩(5G 인프라 공유 공간)을 확대 개소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1000여 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KT의 한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랩 개소와 함께 다양한 5G 전반적인 서비스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진행 등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 기술 개발과 스타트업과의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난달 3일 서울 마곡 사옥에 ‘5G 이노베이션 랩’을 개소했다. 이 공간은 5G 서비스 개발 및 테스트에 필수적인 5G 네트워크는 물론 기지국 장비, 디바이스 및 각종 서비스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중소 스타트업 회사들이 아이디어를 개발해 상용화까지 가능하도록 최적화된 환경이 제공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5G 기술 개발과 스타트업과의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난달 3일 서울 마곡 사옥에 ‘5G 이노베이션 랩’을 개소했다.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5G 이노베이션 랩을 개소한지 한 달여 되는 시간에 지금까지 100여 개 중소기업이 이용했다”고 말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들의 상용화 지원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운영에 나서고 있다. 기술 공모전과 5G 전문 기술 세미나,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 등을 추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이통3사들은 5G 핵심 기술과 서비스에 많은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먹거리가 곧 ‘5G'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통3사가 향후 지속적으로 5G 생태계 확장을 위해 더 많은 중소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회사와 함께해 ’제2의 벤처 붐‘이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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