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노조 "물적분할시 구조조정 불가피"
사측 "이렇게 충돌 예상하지 못해"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승인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사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회사를 둘로 분활하는 물적분할을 추진하며, 오늘 31일 분할여부를 결정하는 주총을 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분할에 반대하면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장소를 기습 점거해 농성에 들어갔으며 회사측과 충돌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회사는 경찰 측에 노조원 퇴거를 요청하는 한편, 주총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법인분할 반대 외치는 현대중공업 노조 / 사진=연합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일(28일) 오전 9시부터 전 노조원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처음인 전면파업은 현대중공업 분할을 승인하는 오는 31일 임시주총까지 이어진다. 파업 참가 인원은 2500여 명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물적 분할이 이뤄지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귀속되고 부채는 자회사인 신설 생산법인인 현대중공업에 남게 되면서 인력 구조조정과 노동여건 악화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해왔다. 
 
회사도 이 정도의 수위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가 주총장 점거를 위해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본관 현관 유리문이 깨져 상황이 급박했다"라면서 "주총 전에 수위를 이렇게까지 높일지 예상 못했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30일과 31일에는 영남권 노동자대회와 지역 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여론전을 강화한다. 현대중공업도 경찰 측에 노조원 퇴거를 요청한 상태다. 노조도 31일까지 주총장 점거를 이어간다는 계획에 따라 물리적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주총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측 관계자는 "주총은 미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노조가 주총장을 점거하고 있어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장소를 바꾸는 등 어떻게든 주총은 개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2대 주주인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챔임전문위원회는 29일 오전 회의를 열고 오는 31일로 예정된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을 열고 현대중공업 분할 안건에 대해서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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