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그룹 위너가 벌써 6년차다. 지난 2014년 '2014 S/S'로 데뷔한 이후 6년 여의 시간이 지났다. '공허해'로 음원차트를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한 위너는 남태현 탈퇴 이후 4인조로 팀을 재정비, '릴리 릴리', '에브리데이', '밀리언즈' 등 여러 히트 곡을 발매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많은 아이돌들이 뿔뿔이 흩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7년차 증후군'이란 징크스. 재계약 시점을 그리 오래 남겨두지 않은 위너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의 음악 작업과 재계약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이별 내용을 담은 노래 '아 예'로 컴백했다.

강승윤="지금까지 조금 풋풋하고 젊은 사랑을 내세웠다. 사실 매번 나올 때마다 전에 했던 것과 다른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장르가 아닌 주제적으로 틀어 보자 했다. 현실적으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길 바라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둬서 작업했다."

-'아 예'를 보면 이별을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쿨하다.

강승윤="그렇다기 보다 그런 척하는 거다. (웃음)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별을 했는데도 서로 질척대고 그러는 것보다 딱 자르는 이별이 두 사람에게 해피엔딩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가사를 그렇게 썼다. 사실 솔로 발라드 곡으로 만들어 뒀던 노래인데 발라드로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신나게, 쿨내 진동하는 이별 노래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게 됐다."

송민호="이별에 쿨하다는 건 약간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이별했는데 쿨하다는 건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 아닐까. 그래서 내 부분 가사를 쓸 때도 '난 너무 쿨해, 아무렇지 않아' 이런 느낌은 내지 않으려고 했다. 재미있는 단어들을 이용해서 비유적으로 쓰긴 했지만."

-소속사 YG엔터테테인먼트가 시끄럽다. 부담은 없었나.

강승윤="어려움은 없었다. 우리 작업을 열심히 했다. 우리 작업실이 회사 사옥에 있지도 않아서 우린 우리 작업에 집중했다. 사실 부담은 매번 컴백할 때마다 든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부담보다는 새 앨범을 낸다는 것에 대한 이전과 똑같은 부담이었던 것 같다."

-올 초에 미국투어를 했다. 앨범 작업에 투어까지 바빴겠다.

강승윤="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작년에 팬들에게 2019년에는 위너가 꼭 컴백을 두 번 이상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북미투어 때도 작업을 했다. '아 예'라는 곡도 미주 공연을 다니면서 작업한 노래다."

-양현석 회장으로부터 특별히 들은 말이 있다면.

강승윤="그냥 여태까지 잘해왔으니까 하던대로 하라고 했다. 우리에 대한 나름의 인정의 의미였다고 본다. 이번 앨범의 경우엔 칭찬을 좀 들었다. 특히 곡이 다양하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앨범에 수록된 각 노래들의 장르와 콘셉트가 겹치지 않아 재미있다는 말도 들었다."

-YG 특유의 감성이 있는데 위너는 위너만의 색을 보여주는 것 같다.

송민호="YG스럽다는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걸 일부러 회피한 건 아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개개인이 좋아하는 음악적 취향과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음악에 반영했고, 그래서 감사한 말이지만 '위너스러운' 음악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 같다. 새로운 것들을 흡수하고 우리가 가진 것들을 풀어내면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위너의 음악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

-데뷔 6년차다.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멤버들끼리 하고 있나.

이승훈="아직 재계약까진 시간이 남아 있다. 평소에 멤버들끼리 일적인 얘기가 아니더라도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소통하려 한다. 평소에 속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 재계약 시점이 왔을 때도 원만하게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까진 큰 걱정이나 멤버들 간 트러블 없이 자주 소통하고 있다."

강승윤="구체적으로 계약이라든지 그런 부분에 대해 논의한 건 없지만 멤버들끼리 '위너라는 그룹을 어떻게든 지켜내서 위너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의 영역을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한다. 가능하다면 뭉쳐 있고 싶은 바람이 크다."

-위너는 자신만의 색을 찾은 그룹이잖나. 트레저 등 YG엔터테인먼트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강승윤="사실 우리가 조언을 할 입장인지는 모르겠는데, 굳이 한다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자기식으로 풀어내라고 하고 싶다. 자기만의 뭔가를 가지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가사적인 표현이 됐든 멜로디라인이 됐든 자신만의 표현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자기와 색이 맞는 프로듀서와 작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