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송 시장 "현대중공업은 반세기를 함께한 울산을 외면하지 말 것"
울산 인구 4년여 동안 4만 7000여 명 떠나
현대중공업 노조, 주주총회 막겠다며 기습적으로 총회장 점거
송철호 울산시장. 29일 송철호 울산시장 등은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이후 본사 이전을 막겠다"며 삭발을 감행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이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이후 본사 이전을 막겠다"며 삭발을 감행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 시장과 황 의장은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 반대를 위한 시민 총궐기 대회'에서 삭발을 했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의 본사는 조선 산업의 종가인 울산에 있어야 한다"며 "현대중공업은 반세기를 함께한 울산을 외면하지 말고, 본사 울산 존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또 "최근 몇 년간 울산은 조선 경기 침체로 장기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오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종업원 수는 호황기 때 협력업체 포함 6만7000여 명을 자랑했지만, 현재는 구조조정으로 3만200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여파로 2015년 120만 명에 가깝던 울산 인구는 현재 115만2000여 명으로 지난 4년여 동안 4만7000여 명에 가까운 시민이 울산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는 60개 시민·사회단체 등 약 3000여 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는 시민 선전전과 삭발식 순으로 진행됐다.

울산시는 지난 28일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범시민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이후 신설되는 중간지주회사 본사가 서울로 이전하면 겪게 될 어려움을 공유하고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을 막기 위해 각계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취지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울산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인 물적분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해 그룹 내 조선사 4곳을 거느릴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막겠다며 기습적으로 한마음회관을 점거했고 사흘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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