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1일 국제심포지엄 개최…국제 표준화 앞둔 식약처 개발시험법 공유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하 안전평가원)이 동물실험 없이도 인체 전립선 ‘세포주’를 이용해 호르몬 작용을 교란하는 물질들을 찾아낼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세포주(cell line)’란 생체 밖에서 계속적으로 배양이 가능한 세포 집합을말한다.

인체 전립선 세포주 이용 시험법/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30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시험법은 동국대(박유헌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인체 전립선 세포주를 이용해 화학물질이 세포주 안의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수용체와 결합해 안드로겐 작용을 교란시키는 물질을 판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해당 시험법은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시험가이드라인으로 정식 채택을 앞두고 마지막 단계인 OECD 전문자문단 검토를 거치고 있다.

‘OECD 내분비계장애물질 판별·평가 전문자문단'은 OECD 환경보건국 산하 전문자문단으로서 내분비계장애물질의 판별 및 위해성평가를 위한 국제 표준 판별시험법 제·개정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OECD 시험가이드라인으로 최종 승인될 경우, 그간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세포주를 국내에서 무상 공급할 수 있게 돼 시험비용 감소 효과 뿐 아니라 실험동물 희생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안전평가원은 지난 2007년부터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환경호르몬을 판별하는 시험법을 개발하기 위한 OECD 주관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체 자궁 세포주, 인체 부신피질 세포주, 햄스터 난소 세포주를 이용한 환경호르몬 판별 OECD 시험가이드라인 국제검증연구에 참여한 바 있다.

구용의 식약처 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과장은 “향후 국제사회 환경호르몬 안전관리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환경호르몬을 판별할 수 있는 시험법 마련을 위해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전평가원은 환경호르몬 판별·평가 방법을 논의하고 국제적 연구 동향 등을 공유하기 위해 오는 31일 동국대(서울 중구 소재)에서 국제심포지엄을 연다. 이번 심포지엄은 △환경호르몬 판별 및 위해성평가를 위한 동아시아의 연구 동향 △환경호르몬 판별 및 위해성평가 기술 발전을 위한 국·내외 연구 동향의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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