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한금융지주에 토스·키움뱅크 재도전하면 3강 구도 유력
금융당국이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오는 3분기 다시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기로 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도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진=토스, 신한금융지주, 키움증권 로고·픽사베이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오는 3분기 예정된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신한금융지주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NH농협금융지주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참여 여부에 대해 "함께할 ICT(정보통신기술) 주력 기업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 "기존 토스와는 사업 방향이 맞지 않아 결별했지만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힘을 합쳐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30일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와 달리 농협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이 없다. 농협금융지주 측은 "이미 NH투자증권에서 케이뱅크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따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스마트폰 앱 '올원뱅크'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전부터 가장 강력한 '메기'로 꼽혔지만 참여하지 않은 네이버 측 역시 새롭게 도전자로 나설 의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국내보다는 대만, 일본 등에서 현지 금융사와 손잡고 현지 금융업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결국 신한금융지주가 새로운 ICT파트너를 구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재도전을 한다면 3강 구도로 갈 확률이 높다.

한편 앞서 지난 26일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회계·IT보안·리스크관리 전문가 7명(위원장 포함)으로 구성된 인터넷전문은행 외부평가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키움·토스뱅크에 대해 부정적인 심사결과를 금융위원회에 전달했고 두 컨소시엄 모두 탈락했다.

예비인가 배점표는 만점(1000점) 중 ▲혁신성 250점 ▲사업모델 안정성과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 ▲해외 진출 가능성에 각각 50점 ▲리스크 대응방안과 수익 추정의 타당성 ▲건전성 ▲지배구조 ▲소비자 보호 체계 등에 200점으로 배정됐다.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에 있어 혁신성이 부족하고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키움뱅크는 키움증권 모회사 다우기술을 통한 IT(정보기술) 업체의 혁신성에 하나금융, SK텔레콤 등 금융과 통신의 노하우를 접목시킨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에는 키움증권 주축으로 다우기술,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코리아세븐, 롯데멤버스, 웰컴저축은행, 하나투어,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등 28개사가 참여했다.

금융 소외계층 등 틈새고객을 겨냥해 글로벌 '챌린저뱅크(소규모 특화은행)'를 모델로 내세운 토스뱅크는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의 60.8%를 갖는 것으로 계획서를 제출했는데 출자능력 등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금조달 측면에서 불합격점을 얻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와 영국 챌린저뱅크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Goodwater Capital)이 각각 9%, 브라질 누뱅크의 투자사인 리빗캐피털(Ribbit Capital, 1.3%), 한화투자증권(9.9%),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2%) 등으로 구성됐다.

금융위는 토스뱅크 탈락에 대해 "국내 자본이냐 해외 자본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 영업이 순조로울 수 있는 자본조달 능력인지를 중요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자격'이 안된다기 보다는 준비가 '미흡'했다는 해석이 많은만큼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을 보완하고 토스뱅크는 새로운 주주를 영입하면 문제가 해소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 26일 "(탈락한)두 곳이 여전히 의지가 있다면 다음번에 문제점을 보완해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신청자가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준비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3분기 중 예비인가 신청을 다시 받고 4분기에 결과를 발표,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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