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림동 CCTV' 추가 영상, 29일 공개
이수정 "남성이 자수한 데는 이유 있다"
신림동 CCTV 영상. 29일 JTBC는 주거 침입 혐의로 긴급 체포된 남성의 행각이 담긴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 JTBC 뉴스 방송 화면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이른바 ‘신림동 강간 미수범’ 폐쇄 회로(CC) TV 영상이 추가 공개돼 대중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해당 남성의 ‘성폭행 의도가 없었다’는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했다.

29일 JTBC는 주거 침입 혐의로 긴급 체포된 A 씨의 행각이 담긴 CCTV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A 씨는 10여 분간 닫힌 문 주변을 서성인다. 휴대폰 손전등으로 도어락을 비춰 비밀번호를 누르기도 한다. A 씨가 빌라 주변 골목부터 피해자의 집까지 따라가는 모습도 고스란히 공개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0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 집중’에서 “A 씨가 자수해서 성범죄 의도가 없었다고 하는 게 자신에게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성이 자수한 데는 이유가 있다. 자기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범죄 의도가 없었다거나 술에 취해 따라간 것 뿐이라는 A 씨의 주장은 신뢰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정황적으로 가택 침입 행위로 얻고자 하는 게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범죄의 목적이라고 추정되지만 이를 입증할 행위가 없기 때문에 결국 주거 침입죄를 적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스토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엔 지금 스토킹 방지법이 없고, 가해자가 다시 시도하거나 보복하면 누가 막아 줄 것인지가 문제”라며 “외국의 경우 극도의 공포심을 느낄 만한 성범죄 목적이 추정되는 스토킹의 경우 징역형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한편, 2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신림동 강간 미수범을 강력하게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 글은 30일 오후 3시 현재 6만 8000여 명이 동의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CCTV 등을 참고해 보강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 오후 3시 현재 청원 글 동의 현황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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