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장품 업계가 남성 고객을 잡고자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아이비엘 다소니

[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1조원을 돌파했다. 업계는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자)'의 증가와 4050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 증대를 이유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31일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약 1조2800억 원으로 2010년 7300억 원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밝혔다. 이 속도대로라면 2020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약 1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세 영향에는 4050대 남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남성의 비율은 2017년 29%에서 2018년 39%로 10%p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연령대별 거래액 증가율 순위는 50대 남성(149%)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남성(132%)이 뒤를 이었다.

4050 남성들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도 남성 제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최초 크리머스(크리에이티브+이커머스) 기업 아이비엘의 뷰티 브랜드 다소니는 보습과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차단, 톤업, 향수까지 6가지 기능을 하나에 담은 ‘포맨 아쿠아 올인원 듀오’를 새롭게 출시했다.

또 남성 화장품 브랜드 스웨거(SWAGGER)도 해마다 증가하는 판매량에 힘입어 헤어, 페이스, 바디 등 남성만을 위한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확충, 지난 2011년 9월 첫 제품 ‘스웨거 남성 샤워젤’을 시작으로 세안제, 샴푸, 스킨·로션에 이르기까지 총 20가지가 넘는 남성 전용 제품을 만들고 있다.

올리브영 역시 남성 고객을 잡고자 남성용 화장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그루밍존’을 새롭게 신설했다. 이 외에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뷰티 브랜드 ‘로레알’과 협업해 남성 기초 화장품 ‘로레알 파리 맨 시리즈’를 단독 출시하는 등 남성 고객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자신을 가꾸는 남성 그루밍족과 피부 관리에 관심 있는 4050대 남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라며 “여성에 비해 피지 분비량이 많고 수분량이 부족한 점 등 남성 피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보편화되고 있는 점도 성장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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